입지·가격 ‘합격’ 소음·학군 ‘글쎄’…휘경자이 디센시아 견본주택 가보니 [르포]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4. 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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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 견본주택을 찾아 단지 모형도를 구경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청약시장에 훈풍이 불어오는 가운데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지상철 소음을 무시하기 어렵고 학교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전농·답십리부터 휘경·이문을 거쳐 장위·길음에 이르기까지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라 주거환경 개선 및 자이 불패에 대한 기대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매경닷컴이 찾은 휘경자이 디센시아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유니트를 둘러보는 조합원들과 상담창구를 통해 청약자격이나 대출여건을 문의하는 수요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견본주택이 강북지역에 건축되는 단지와 거리가 먼 강남지역에 마련됐지만, 견본주택 운영 기간인 닷새 동안 4000명이 방문 예약을 걸었다.

이 단지는 휘경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4개동 총 1806가구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84㎡ 70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견본주택에 마련된 유니트는 전용 59㎡B, 59㎡D, 84㎡A였다. 아내와 함께 견본주택을 둘러보던 A씨는 “아이를 가질 예정이라 소형평수보다는 중소형평수로 마음이 기운다”며 “특히 25평이 넓게 빠진 것 같고 추첨제 비중이 높아서 청약통장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평면을 사용하지 않고자 지속적으로 설계 수정을 거치면서 전용 59A㎡에는 4베이 판상형 구조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지상 5층 미만 저층 비율이 28%에 불과한 부분도 예비 청약자들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 위치도. [이가람 기자]
이 외에도 우수한 입지와 합리적인 분양가가 장점으로 꼽혔다.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 ▲39㎡ 3억5500만~4억1300만원 ▲59㎡ 6억4900만~7억7700만원 ▲84㎡ 8억2000만~9억7600만원 등이다. 여기에 필수옵션이나 다름없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면 ▲59㎡ 6억6550만~7억9470만원 ▲84㎡8억3900만~9억9550만원이 된다.

소규모 사업장을 운영 중이라는 B씨는 “지금은 회사가 노원구에 있는데 조만간 성수동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생각보다 분양가가 괜찮다 보니 이참에 생활권도 중심부로 옮기고 싶어져서 고민 중”이라고 말전했다.

실제로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분양가는 최근 강북지역에서 분양을 마친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보다 낮다. 또 맞은편 ‘휘경SK뷰’(2019년·900가구) 전용 84㎡가 9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했을 때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모형도 앞에서 만난 조합원 C씨는 “양질의 아파트를 다른 구역 대비 낮은 가격에 분양해 성적을 잘 받자는 이야기가 (조합원 사이에서) 오갔다”며 “곧 분양하는 이문1구역과 이문3구역도 우리보다 분양가가 저렴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돼 순위 내에서 계약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수혜지가 되면서 분양가와 관계없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데다가 유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해지고 전매 기간이 줄어든 것도 주택매수심리 회복에 긍정적 유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매매수급지수는 77.4로 집계됐다. 지난 2월 6일(72.1) 이후 7주 연속 상승했다.

여기에 자이 브랜드를 달고 분양시장에 등장했던 단지들이 속속 완판에 성공하면서,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최근 2만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198대 1을 나타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 사업부지를 따라달리는 지상철. [이가람 기자]
물론 단점도 있다. 수요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지상철 소음 이슈다.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사업부지는 삼각형 모양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경춘선 회기역과 1호선 외대앞역, 경의중앙선·KTX중앙선 중랑역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열차 한 대가 들어오고 빠져나가기까지 15초가량이 소요된다.

방음벽이 설치된 구간에서는 옆 사람과 대화가 가능했고 창문을 열지 않으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의 잡음으로 느껴졌다. 반면 방음벽이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서는 귀가 아플 정도로 불쾌한 소리가 들렸다.

기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최대 85데시벨까지 올라갔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공동주택은 소음도가 65데시벨 미만이 되도록 적절한 소음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외대앞역 인근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D씨는 “지상철 소음이 심하다는 주민들은 늘 많았다”라며 “그럼에도 교통편의성과 더블역세권을 누리기 위해 이중·삼중창을 설치하며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지 앞 방음벽 설치와 고급 창호 적용, 기부채납 완충 녹지 등으로 소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며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단지 안에서 가장 소음이 크게 들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동·호수의 소음도를 측정했는데 기준치 안으로 들어왔다”라고 강조했다.

학군도 수요자들에게는 골칫거리다. 가장 가까운 청량초도 기자의 걸음으로 19분이 걸렸고, 경희중·고와 휘경여중·고는 버스로 통학해야 한다. 향후 이문4구역 내에 초등학교가 설립될 예정이지만 배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교통난도 해결해야 한다. 평일 오후 4시 25분께 회기역에서 외대앞역까지 마을버스로 8개 정류장을 이동하는데 35분이 넘게 걸렸다. 회기역 앞에서 만난 주민이 걸어가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 이유를 알게 됐다. 동부간선도로 차량 정체는 지금도 만만치 않다.

가구별 주차면수가 1.25대로 법정주차면수에 겨우 부합하는 점도 아쉽다는 평가다. 이문·휘경뉴타운은 완공되면 1만5000가구가 입주하는 미니 신도시급 권역이 된다. 이에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조속히 인프라 조성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3일 특별공급을 마치고 4일 1순위(해당·기타지역)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11일이다. 정당계약은 다음 달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입주 예정일은 2025년 6월이다. 납부형태는 계약금 10%, 중도금 60%다. 중도금 대출은 60%까지 가능하고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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