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이 멈췄다…'급식·돌봄'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이태희 기자 2023. 4. 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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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학비연대가 총파업한 31일 오전 11시 30분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돌봄교실 학교에 파악한 결과 학생들을 모두 가정으로 귀가 조치했으며, 급식을 포함해 학부모의 민원은 없었다"며 "학비연대와의 교섭에 언제든지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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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137개교 31일 파업…일부 대체 급식·돌봄교실 귀가
파업 영향 일선 학교 몸살…영양 식단 불가능·돌봄 공백 우려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31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급식 지급에 차질을 빚은 대전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빵과 바나나, 떡, 오렌지 주스 등을 배식하고 있다. 사진=이태희 기자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학생들은 도시락, 빵으로 끼니를 때웠으며, 돌봄교실도 학생들을 그대로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파업 여파 불똥이 학생들에게 튀었다.

학비연대가 총파업한 31일 오전 11시 30분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 평소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급식 조리사의 모습 대신 행정직 직원과 방역 요원 등이 대체 급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따뜻한 밥과 반찬 냄새가 가득해야 할 급식실에는 차가운 초코머핀과 떡, 바나나, 오렌지 주스만이 놓여있었다.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1학년 학생들부터 차례대로 급식실에 들어왔다. 방역 요원들은 애써 웃음을 짓고 학생들에게 맛있게 먹으라며 대체 급식을 나눠줬지만, 걱정의 눈빛을 숨기지는 못했다.

어른들의 사정을 알 리 없는 학생들은 평소와 다른 급식 메뉴를 보고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일부 학생들은 부모님이 싸준 도시락을 먹기도 했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드는 학생들을 지켜보는 교사들의 뒷모습은 어둡기만 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학교 조리사가 모두 파업하는 바람에 오전 6시부터 출근해 840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대체 급식을 포장했다"며 "3800원의 단가를 맞추다 보니 균형 잡힌 영양식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감정이 오락가락 한데,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거니까 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푸념했다.

해당 초등학교 학생 한 모(13) 양은 "친구들은 급식으로 빵이 나온다니까 좋아하는데, 오후 4시쯤 되면 배고플 것 같다"며 "항상 맛있는 밥을 해주시는 조리사 선생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학비연대 파업에 참여한 대전지역 학교는 321곳 중 137곳으로, 교육공무직원 5168명 중 12.3%인 638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부 학교는 정상적으로 급식을 운영했으나, 89개 학교가 대체 급식 또는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으며 2곳은 급식을 실시하지 않았다.

초등돌봄교실은 148곳 중 1개교가 미운영하고 2개교가 축소 운영했으며, 돌봄 학생들은 가정으로 귀가했다.

학비연대는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며 각 시·도 교육청과 임금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날 파업을 단행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돌봄교실 학교에 파악한 결과 학생들을 모두 가정으로 귀가 조치했으며, 급식을 포함해 학부모의 민원은 없었다"며 "학비연대와의 교섭에 언제든지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전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지난 31일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급식 지급에 차질을 빚은 대전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빵과 바나나, 떡, 오렌지 주스 등 대체 급식을 준비했다. 사진=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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