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분양 1만7000가구 … 규제완화 후속 입법 기대감

박만원 기자(wonny@mk.co.kr) 2023. 4. 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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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됐던 물량 절반만 공급
실거주 의무 폐지 등 지연
건설사들 "일단 기다려보자"
최근 전국 미분양 가구 줄고
집값 하락폭도 줄어 '훈풍'
지난달 31일 개관한 '휘경자이 디센시아' 견본주택에서 관람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GS건설

4월 전국적으로 30여 개 단지에서 1만700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일반분양된다. 당초 건설사들이 이달 분양할 예정인 물량은 3만가구에 가까웠으나 사업을 미룬 곳이 많다. 최근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정부가 이미 발표한 부동산 규제 완화 후속 조치가 늦어지자 사업 주체들이 분양 일정을 연기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주택법 개정안은 국회 심사가 연기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개정안 심사를 이번주로 연기했다. 앞서 정부는 1·3대책에서 분양가 상한제 주택 등에 대한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고 최대 10년인 전매제한을 최대 3년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전매제한 완화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 사항으로 정부는 조만간 국무회의 안건에 올려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는 전매제한 기간이 3년으로 단축된다. 과밀억제지역 전매제한 기간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줄어든다. 하지만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지 않으면 반쪽짜리 규제 완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매제한이 풀리더라도 실거주를 해야만 해 분양권 매도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4월 초에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건설사들이 눈치를 보며 미뤄둔 분양 물량을 4월 하순에 내놓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연초부터 신규 아파트 '공급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은 청약 우선순위를 정해 전략을 짜야 한다.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청약에 당첨되면 향후 경기 침체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 안정과 경기 호전에 대비한다면 경쟁률이 낮을 때 청약하는 게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집값 하락폭이 줄고, 일부 신규 분양 단지는 1순위에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주에도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0.15%에서 -0.13%로 7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수도권도 -0.22%에서 -0.19%로, 지방은 -0.22%에서 -0.18%로 각각 낙폭이 줄어 전반적인 시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주택 수 역시 2월에 0.1% 증가하는 데 그쳐 전달(10.6%)과 비교해 분양 시장 안정 추세를 보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규제 완화 후속 조치가 늦춰져 시장이 불확실할 때 실수요 청약자라면 당첨 확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분양 예정인 단지 중에서 우선 주목할 곳은 수도권 정비사업 대단지다. 이문·휘경뉴타운에 들어서는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휘경3 재정비 촉진구역을 재개발하는 것으로 총 1806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700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1R구역을 재개발하는 '광명 자이더샵포레나'도 지하 3층~지상 38층, 28개동에 달하는 대단지다. 전체 3585가구 중 80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의왕시 내손라구역을 재개발하는 '인덕원 퍼스비엘'도 4월 분양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4층, 14개동, 2180가구 대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5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1~2인 가구를 위한 전용 59㎡ 이하 소형 평형부터 74·84㎡ 중형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공급된다.

최근 반도체 벨트 투자 계획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평택에서는 제일건설이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 2BL'을 분양한다. 가재지구에 1152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삼성 평택캠퍼스 바로 옆이라는 입지 여건을 내세운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용인시는 지난달 넷째주 처인구 집값이 0.43% 급상승하며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방에서는 청주 테크노폴리스가 관심 지역이다. 청주 테크노폴리스는 흥덕구 강서2동 일원에 면적 규모만 약 379만㎡, 사업비는 2조1584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산업단지다. 청주에서 최대 면적으로, 현재 18개 업체가 이미 입주해 있다. '신영 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규모로 지어진다. 아파트는 1034가구, 오피스텔은 234실이며 이달에는 아파트가 일반분양된다.

효성중공업도 테크노폴리스에 청주시 첫 '해링턴 플레이스' 브랜드를 선보인다. 5개동 총 732가구 규모다. 아파트 602가구와 오피스텔 130실로 이뤄진다.

[박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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