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눈에 콩깍지’ 백성현 “30년 만의 첫 연기상, 요즘 너무 즐겁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4. 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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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같은 작품, 좋은 사람들 만나 행복”
“‘내눈에 콩깍지’ 첫 촬영날 태어난 둘째, 마지막회 깜짝 출연”
백성현이 ‘내눈에 콩깍지’를 촬영하며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로 데뷔한 아역 배우 출신 백성현(34)은 요즘 연기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운명 같은 작품”을 만나 자신감을 얻은 그는 앞으로 더 나아갈 동력을 얻었다.

백성현은 지난 24일 종영한 KBS1 일일극 ‘내 눈에 콩깍지’(극본 나승현, 연출 고영탁)에서 재벌 3세 장경준을 맡아 활약했다. ‘내 눈에 콩깍지’는 30년 전통 곰탕집에 나타난 불량 며느리, 무슨 일이 있어도 할 말은 하는 당찬 싱글맘 영이의 두 번째 사랑, 그리고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최고 시청률 19.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백성현은 “장경준을 만나 감사하다. 후련하다는 감정보다도 마지막 촬영을 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장경준을 연기하는 내내 즐거웠다.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아껴주고 좋아해 줘서 행복했다. 이제 보내줘야 한다니 눈물이 날 것 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고 8개월 동안 힘든 순간은 없었다. 중간에 월드컵, 야구 중계 등 이벤트가 있어서 치고 나가야 할 때마다 흐름이 끊기면서 20% 시청률을 못 넘긴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체감 시청률이 달랐다. 마스크 쓰고 남대문 시장을 간 적이 있는데 어머님들이 다 알아보시더라. 꾸준히 연기해오면서 큰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감사하면서 연기하지만, 다음 작품 더 보고 싶다고 기대된다고 해주실 때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배우라는 건, 배우들의 꿈 같은 일이지 않나. 그런 말씀을 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백성현이 ‘내눈에 콩깍지’에서 배누리 정수환 등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백성현은 ‘내 눈에 콩깍지’가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아역 시절 함께 작업한 고영탁 감독과 재회한 작품이기 때문.

그는 “제가 7살 때 고영탁 감독님이 연출한 아침드라마 ‘귀여운 여자’(1996)를 했다. KBS 갈 때마다 뵙던 감독님이었는데, ‘내 눈에 콩깍지’로 다시 같이하게 됐다. 감독님이 ‘밀당’을 엄청하셨다. 오래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널 믿지만, 그 안정감과 친숙함이 시청자들에겐 그 역할이 아니라 배우 백성현으로 보일 수 있어서 투신하듯이 해야 한다고 말씀 주셨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절 믿어줘서 열정을 갖고 시작했고, 점점 몰입하면서 빠져들었고 현장 나가는 게 매일 즐거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호재 선생님이 정말 중심을 잡고 끌어준 덕분이다. 고맙게도 정말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 주연이고 선배이기에 부담이 있었지만, 뛰어난 동생들이 있었다. 간절한 사람들이 모여서 늘 철저하게 준비해왔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저 역시 책임감을 느꼈고 부끄럽지 않고 싶어 열심히 했다”고 고백했다.

싱글맘 이영이를 연기한 배누리와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정말 호흡이 잘 맞았다. 배누리와 연기 스타일도 결이 잘 맞았고 서로 믿음이 있었다. 어떻게 할지 보이니까 나는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었다. 케미 점수는 92점 주고 싶다. 배누리가 로맨스 연기를 많이 안 해봤다고 하면서 부끄러워하더라. 제가 장난기가 있어서 누리의 몰입을 방해했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다른 형제로 출연한 정수환에 대해서는 “고마웠다. 쉽지 않았을 텐데 먼저 다가와 줬다. 그 친구도 간절했을 거다. 어쩌면 의지할 곳을 찾을 걸 수도 있고 절 좋아해 준 걸 수도 있는데, 지금은 둘도 없는 동생처럼 잘 지내고 있다. 제 딸이 친삼촌으로 알고 있을 정도로 친해졌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수확”이라며 웃음 지었다.

아역 배우 출신인 백성현은 여전히 연기하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내 눈에 콩깍지’로 연기 인생 처음으로 상도 받았다. 지난해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일일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아역부터 시작해 30년 가까이 활동해온 그에게도 남다른 의미였다.

그는 “정말 예상 못 했다. 마지막까지도 안 알려줬다. 감사하고 영광스럽게도 연기로서는 처음이다. 어떻게 하면 나도 받을 수 있을까 부럽기도 했다”며 “이번에 제가 상을 받은 건 제가 잘했다기보다 ‘내 눈에 콩깍지’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모두가 고생했고, 그래서 더 기뻤다. 아내도 엄청나게 좋아했다. 저보다 더 좋아했다.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책임감도 더 생기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백성현의 둘재 아이가 ‘내눈에 콩깍지’ 마지막회에 깜짝 출연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내 눈에 콩깍지’ 마지막회에는 백성현의 둘째 아이도 깜짝 출연했다. 2020년 4월 3살 연하의 비연예인 아내와 결혼해 그해 10월 딸을 얻은 그는 지난해 7월 29일 아들을 품에 안았다. 바로 ‘내 눈에 콩깍지’ 첫 촬영날 태어난 둘째가 마지막회에 출연해 특별한 추억을 남기게 됐다.

그는 “‘내 눈에 콩깍지’ 첫 촬영 날인 7월 29일 둘째가 태어나서 더 잊을 수 없다. 다행히 저는 둘째 날부터 촬영이 있어서 아내의 출산 과정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회에는 둘째가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계획된 건 아니고, 오래전부터 같이 작업한 스태프들이 많아서 인사도 드릴 겸 갔다가 한번 해보자고 해서 그렇게 됐다. 아이가 순해서 NG 한번 없이 촬영했다. 감독님이 아기가 카메라 따라 눈동자가 움직인다고 아이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웃음) 작품도 잘 마무리했고 둘째와도 인연이 깊은 작품이라 더 남다른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그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니까 무한한 책임감이 생기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진심으로 행복하길 바란다. 그래서 쉬는 날엔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아내도 이번에 힘들었을 텐데, 같이 이겨내 주고 응원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와이프 덕분에 제가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다. 모든 건 아내에게 영광을 돌리겠다”며 가족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내눈에 콩깍지’ 덕에 자신감도 얻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연기는 답이 없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 방향도 잡았어요. 한때는 열심히 하면 되지 싶었고, 한때는 화술 발성 등 다양하게 공부하며 시도했어요. 이번에 이호재 선생님을 보면서 물론 열심히 준비하는 건 당연하고, 그 순간에 상대방을 보면서 말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죠. 연기 30년이요? 매너리즘은 없었떤 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 너무 좋습니다. 연기도 너무 재미있고요. 선생님들이 타석에 많이 서보라고 해줬는데 쉬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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