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눈에 콩깍지’ 배누리 “어머님 팬들 사랑에 심쿵, 행복했죠”
“백성현과 케미 100점,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나아갈게요”
배누리는 지난 24일 종영한 KBS1 일일극 ‘내 눈에 콩깍지’(극본 나승현, 연출 고영탁)에서 당차고 씩씩한 싱글맘 이영이 역으로 활약했다. ‘내 눈에 콩깍지’는 30년 전통 곰탕집에 나타난 불량 며느리, 무슨 일이 있어도 할 말은 하는 당찬 싱글맘 영이의 두 번째 사랑, 그리고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약 8개월을 영이로 살아온 배누리는 “지난해 7월 29일 첫 촬영을 시작했는데, ‘콩깍지’를 찍으며 사계절을 보냈다. 정말 덥고 정말 추웠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추억도 많이 남고 잊지 못할 작품이다. 또 다른 사회에서 만난 가족이었고, 주인공으로서 책임감도 느꼈다. 어쩌면 영이보다 더 많은 성장을 안겨준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긴 장편이기도 하고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반면 기쁘기도 했고요.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기회를 준 만큼 민폐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다행히 초반 촬영은 왈가닥 영이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많아 맨날 뛰어서인지 자연스레 긴장이 풀렸죠.”
배누리는 “시도 때도 없이 대사를 외웠다. 영이 대사가 정말 많았는데, 학생 때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 갔을 거라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깜지를 써가며 열심히 외웠다. 체력 관리를 위해 러닝 머신 위에서 외우고 ‘툭’ 치면 대사가 나올 정도로 걸어 다니면서도 외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싱글맘 캐릭터도 처음이었는데, 어머님들이 보고 공감이 안 되거나 이질감이 들까 싶어 걱정되더라. 그런데 요즘 젊은 엄마들은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분들도 많으니까 언니 같은 엄마 같은 느낌을 생각했다. 다행히 극이 흘러갈수록 엄마 같다고, 미리내랑 닮았다고 해줘서 기뻤다. 미리내(윤채나)를 연기한 아역도 저보다 프로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초반에는 제 것만 하기도 바빠서 정신없이 찍었는데, 선배들이 많이 도와줬다. 선배들도 할 게 많았을 텐데 저까지 챙겨줬다. 정말 좋은 선배, 동료들을 만나서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덜 수 있었다. 이번 현장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선배님들이 늘 현장을 밝고 유쾌하게 만들어줬다”며 ‘내 눈에 콩깍지’ 팀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백성현 오빠도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첫인상부터 너무 편안하고 좋았어요. 촬영하면서 서로가 예민해질 수 있고, 챙겨야 할 것도 많은데 늘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실제 아기 아빠라 그런지 책임감이나 배려심도 남달랐던 것 같아요. 케미 점수는 100점이요. 제 즉흥극도 잘 받아줬고, 기회가 된다면 남매로 시트콤도 찍어보고 싶어요.”
배누리는 “제 얼굴을 보고 미리내 엄마, 영이라고 알아봐 주는 것도 감사하다. 식당에 가면 슬그머니 서비스를 주면서 경준이랑 꼭 결혼하라고 응원해주더라. 든든한 어머님 팬들의 사랑에 ‘심쿵’을 느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이번에 제대로 효도했다. 슬쩍 사인 요청을 해주실 때 기쁨을 느꼈다. 제 또래로 보이는 분이 슬그머니 편지를 주고 갈 때도 기뻤다. 그런 응원 덕에 힘을 많이 받았다. 퇴근 후 우리 드라마를 보면서 힐링을 얻고 있다는 말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크고 작은 역으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온 배누리는 ‘내 눈에 콩깍지’를 만나 배우로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 영이처럼 ‘단단한 바위가 되는 과정’을 거친 끝에 앞으로 나아갈 수 힘을 얻었단다.
“저도 슬럼프가 있었고, 무너질 때가 있었죠. 그때마다 감사하게 기회가 생겼어요. 좋은 사람들 덕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이번에 (백)성현 오빠도 그렇고 다들 응원해줘서 힘을 얻었어요. 그동안 자신감도 떨어지고 고민도 많았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잖아요. 저의 30대 첫 작품으로 ‘내 눈에 콩깍지’를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제 이름이 온 세상을 누리라는 뜻인데, 소처럼 일해서 이름처럼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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