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4’ 키아누 리브스 스턴트맨에게 건넨 티셔츠 숫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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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영화의 핵심 줄거리를 발설하는 일)가 있다.
오는 12일 국내 개봉하는 '존 윅4'에 나오는 대사다.
주인공 조너선 윅으로 현란한 액션의 90%를 직접 연기했다는 키아누 리브스가 상대 악한들을 연기한 스턴트맨들에게 특별한 선물들을 건넸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털어놓았다.
리브스는 또 영화 촬영 내내 고생한 스턴트 회사 네 군데의 대표 4명에게 롤렉스 수중시계를 선물했는데 개당 7500 유로 나가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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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영화의 핵심 줄거리를 발설하는 일)가 있다. 만우절 장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뉴스 발행 시점이 지난 30일(현지시간)이며 통상 만우절 거짓 기사를 낼 때는 숨겨진 코드가 있기 마련인데 찾지 못했다.
“얼마나 많이 죽여야 하나?” “네가 이 세상 모든 나쁜 X들을 죽일 수는 없는 일이야.”
오는 12일 국내 개봉하는 ‘존 윅4’에 나오는 대사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런 취지다. 지난달 29일 시사회를 마치고 상영관을 나오는데 한 관객이 말한다. “(영화에서 죽는 사람 숫자를) 서른까지 세다 포기했다!”
주인공 조너선 윅으로 현란한 액션의 90%를 직접 연기했다는 키아누 리브스가 상대 악한들을 연기한 스턴트맨들에게 특별한 선물들을 건넸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털어놓았다. 맞춤 티셔츠와 롤렉스 수중시계다.
2시간 49분에 이르는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앞의 장면에 나와 죽었던 사람이 다시 등장해 또 죽는 느낌이 든다. 물론 워낙 재빨리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확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액션 장면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 위 사크레 쾨르 대성당으로 오르는 222계단의 길다란 액션 시퀀스를 가장 마지막으로 촬영했던 모양이다. 스턴트 연기자 35명이 연기를 마친 뒤 리브스가 맞춤 티셔츠를 선물했는데 각자가 이 영화에서 몇 번 죽었는지 가리키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고 했다. 몇몇이 받은 티셔츠에는 20 이상의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감독 경력을 오로지 이 시리즈에만 바치고 있는 채드 스타헬스키의 말을 들어보자. “리브스의 얼굴에 걱정하는 빛이 보였다. 윅은 이곳에서 시계도 들여다보고 계단을 올려다보기도 하면서 현상금에 눈이 멀어 몰려든 악당들을 상대해야 한다. 윅이 50%, 리브스가 50%인 얼굴로 ‘아, 스타헬스키가 또 내게 이 짓을 시키는구나’ 생각하는 것 같았다. 힘들어야지. 존 윅에게 재미있어 하는 것이 그 대목이다. 그는 힘들어도 계속 나아간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하며 말한다면 그에게는 시지프스의 신화를 연상시키는 수난이 주어진다. 계단을 굴러 떨어지는데 무려 44초 동안 길게 보여준다. 객석에서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영화에 출연해 죽는 숫자를 일일이 세서 각자 다르게 새겼다는 것을 보통 이상으로 생각을 많이 한 선물을 했다는 뜻이다. 222계단 장면을 찍을 때 스타헬스키 감독은 100명이 계단을 내려오며 윅을 막아서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35명이 여러 번 연기하는 만큼 다른 액션과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리브스는 또 영화 촬영 내내 고생한 스턴트 회사 네 군데의 대표 4명에게 롤렉스 수중시계를 선물했는데 개당 7500 유로 나가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시계에는 각자의 이름과 ‘존 윅 파이브’, ‘고마워요. 키아누…JW4 2021’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물론 리브스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인스타그램에 리브스로부터 선물받으며 찍은 사진을 올려놓았고, 잡지 피플이 2021년 이미 보도한 바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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