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산불날 술자리 간 김영환 지사...얼굴 붉은데 "물 마셨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산불로 산림·소방당국과 제천시 등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지난 30일 오후 한 청년단체와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산불 현장엔 가지 않아
3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30일 낮 12시 괴산 식목일 기념 나무 심기 행사 등 오전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오후 5시30분쯤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립교향악단 연주회에 참석하려 충북도청을 나섰다. 앞서 이날 오후 1시10분쯤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 봉황산에서 산불이 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현장을 찾지는 않았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9시쯤 연주회 일정이 끝나자 충주 모처로 이동해 청년단체 ‘OO청년네트워크’와 비공식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사전에 해당 청년단체에서 먼저 요청이 와 성사된 자리였다. 김 지사는 30분~40분간 머물며 청년 문제 등을 놓고 참석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SNS에 게시됐다 사라진 사진
하지만 본지가 입수한 당시 행사 사진을 보면 테이블 위에 맥주병과 소주병, 안주가 놓여 있다. 김 지사 주변 상당수 참석자는 마치 건배를 하려는 듯 술잔을 들고 있었다. 다만 김 지사는 술잔을 들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얼굴이 ‘붉은’ 상태였다.
또 다른 사진 속엔 ‘김영환 충북도지사 충주방문 환영’이란 현수막을 든 이들과 김 지사 등이 기념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진들은 SNS에 올려졌다가 현재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진화대원들은 '김밥' 먹으며 버텨
김 지사가 술자리에 있을 무렵 직선으로 25㎞ 떨어진 제천에선 야간 산불 방화선 구축이 한창이었다. 주불이 잡혔다가 오후 8시쯤 반대편 구학리 방면으로 재발화했기 때문이다. 야간이라 헬기가 뜰 수 없어 진화인력은 산속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방화선을 구축, 확산 저지에 나섰다.
화선과 가까운 동막마을과 명암실버타운 주민 15명은 인근 봉양읍 행정복지센터로 대피해 밤새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이번 산불은 31일 오전 9시 30분쯤 진화됐다.
술 안 마셨단 김 지사 얼굴 붉은 이유는
이에 대해 김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지사는 술을 마시지 않고, 물을 마신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또 ‘얼굴이 붉은 이유’에 대해선 “며칠 동안 외부 행사 일정을 소화하며 얼굴이 붉게 그을려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김 지사 측은 “김 지사가 산불 진화 상황을 관계부서를 통해 보고를 받았다”며 “일정상 산불 진화 현장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김 지사는 불이 거의 진화됐다는 상황을 보고받고 연주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재난안전상황실을 통해 오후 7시쯤 명도리 산불 진화율이 100%(오후 6시55분 기준) “잔불 정리 중”이란 문자를 전송했다. 하지만 재발화가 시작한 오후 7시45분 진화율 80%로 정정 문자를 보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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