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열흘간 축제 시작..."통영 독점 무대 기대하세요"(1보)

김미주 기자 2023. 3. 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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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4월 9일 시대 불문 25개 무대
문 전 대통령 내외 개막 공연 참석 예정

2023 통영국제음악제가 ‘경계를 넘어’란(Beyond Borders)를 주제로 3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열흘간의 음악 축제에 돌입했다. 개막을 앞두고 31일 오후 3시 통영국제음악제 강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진은숙 예술감독은 “클래식 현대음악 등 음악 역사를 통틀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폭넓은 테마로 선보이게 됐다. 코로나19로 제약이 많던 지난 축제와 달리 연주회 자체를 즐겨주길바란다”고 말했다.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이번 음악제는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전체 지휘와 함께 세계적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한국이 배출한 거장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상주 음악가로, 체고 대표 현대음악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이 참여한다. 개막일인 이날 오후 7시에는 데비이드 로버트슨의 지휘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모리스 라벨의 ‘권두곡’ 루치아노 베리오의 ‘신포니아’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없는 질문’을 선보이며 예술을 규정 짓는 경계에 대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또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협연으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된다. 진 예술감독은 “개막 공연은 세 곡 전체가 한 작품처럼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오늘 리허설을 보니 좋은 결정인 것 같다”고 설명하며 “베리오의 곡은 다소 난해하지만 5악장 중 3악장은 말러의 2번 교향곡 2악장을 연상케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대음악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통영국제음악제는 경남 통영 출신의 작곡가 윤이상과 그의 음악을 기념하며 매년 열리는 축제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열흘간 국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색다른 25번의 무대가 펼쳐진다. 진 예술감독은 “음악제는 현대음악페스티벌이 아니란 걸 강조하고 싶다”며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모든 작품과 장르를 다루려고 한다. 20세기 미국작곡가 해리 파치가 발명한 악기를 선보이거나 역시 한국 초연인 ‘미셸 판 데르 아:북 오브 워터’처럼 영상이 함께하는 현대 오페라 등 작품이 좋은지를 먼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극동아시아지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세르게이 바바얀의 리사이틀(2일 오후 5시)도 화제가 됐다. 통영국제음악재단 김소현 예술사업부 본부장은 “세계적 바리톤인 마티아스 괴르네가 축제에 참여한다는 소문이 알음알음 번지며 그와 함께할 음악가에 관심이 쏠렸다”며 “지난달 세르게이 바바얀이 협연(마티아스 괴르네&세르게이 바바얀, 8일 오후 7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통영에서 리사이틀이 열릴 줄 몰랐다’고 놀라움 섞인 문의전화가 빗발쳤다”고 웃었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통영에서만 볼 수 있는 ‘최강 조합’도 기대를 모은다.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친구들(3일 밤 9시30분)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카바코스와 함께 바이올린 양인모, 비올라 박하양, 첼로 한재민, 피아노 김선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연주자가 한 무대에 선다. 진 예술감독은 “거장 연주자와 한국 유망 연주자의 연결은 내 오랜 꿈이기도 하다”며 “이 공연은 너무나 중요하고 세르게이 바바얀 리사이틀처럼 통영에서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던 공연”이라고 회상하며 “국내에서 볼 수 없던 프로젝트를 통영에서 선보이고 청중을 모으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최수열)은 5일 오후 7시 신동훈 작곡가의 생황, 아코디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2인극’으로 아시아 초연을 선사한다. 이 곡은 통영국제음악재단과 부산시립교향악단이 공동 위촉한 작품으로, 작곡가 신동훈이 이백의 시 ‘월하독작’에서 영감을 받아 쓴 곡이다. 중국의 생황 명인 우웨이와 프랑스 아코디언 명인 파스칼 콩테가 함께한다. 이 곡은 지난해 11월 독일 보훔심포니오케스트라와 초연 이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날 아시아 초연된다. 이날 부산시향은 왈츠 맘보 차차차 동양춤을 오가는 ‘춤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음악제는 31일 해리파치:플렉트럼과 타악기 춤(오후 5시)과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첫 번째(오후 7시) 무대로 열흘간 축제를 알린다. 이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공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문 전 대통령 내외가 귀향한 후 통영에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음악제와 함께하는 공연축제 ‘통영프린지’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예정된 공연도 당일 취소되는 일이 잦았다. 일정이 확정된 공연도 변수가 잦은 상황에서 자율 참여 축제인 통영프린지를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컸다”고 설명하며 “예산 삭감 문제도 물론 있지만, 현재는 프린지 운영 주체가 희미한 상황이라 내부에서도 활성화를 위한 재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상태다. 내년부터는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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