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 "18년 연봉 모아야 집 살 수 있는 사회 비정상"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임한별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연말까지 집값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하고 소득 대비 너무 높은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정책 비전을 내놓았다.

원 장관은 31일 한국주택협회 정기총회 초청 강연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상황과 전·월세 가격이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것을 보면 최소 올해 연말까지 집값이 하향 안정되는 요인이 작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소득 대비 지나치게 높은 수준의 집값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정부의 정책 기조도 하향 안정화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소득 18년치를 내 집 마련에 쏟아부어야 겨우 한 채를 마련할 수 있을까 말까 하는 상황은 비정상"이라며 "단기적 경착륙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은 막되 당분간은 하향 안정화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 차원에서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 변화에 대응해 주택과 도시 정책이 어떻게 가야 할지 관련 업계가 고민해야 한다"며 "국토부도 판을 뒤집는 불닭맛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향후 윤석열 정부의 국정 현안으로 '우크라이나 지원과 전후 복구'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묶어 주택 분야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4월 미국을 방문하고 난 뒤 우크라이나 지원과 복구가 국정 현안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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