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시장 온기, 이문·휘경동까지 뻗을까
전매제한 완화, 추첨제 확대 등 규제완화 영향
내달 전국에서 총 3만6700여가구가 분양한다. 이 중 일반분양은 2만7800여가구로 전달(8200가구)과 지난해 4월(1만1800가구)보다 크게 늘었다. 봄 성수기를 맞아 분양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 청약 제도 개편·전매제한 완화 예고 등으로 분양 예정 물량이 늘었다.
서울에선 26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이문휘경뉴타운 재개발 단지 2곳을 포함해 총 4개 단지의 출격이 예고됐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분양 시장 한파가 한풀 꺾이면서 분양을 미뤄왔던 단지들이 속속 일정을 잡는 모습이다.
다만 미분양 우려가 큰 수도권 외곽지역과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약 시장 회복세가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제한되고 청약시장 양극화가 심해지면서다.
일반분양, 전국 2만7831가구…전달보다 240% 증가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내달 전국 38개 단지에서 3만6733가구가 분양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만7831가구다. 전달 일반분양 물량인 8187가구보다 240%, 지난해 4월 일반분양 1만1767가구와 비교해 136.5%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4월(6151가구) 대비 185.1% 증가한 1만7538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올해 지방 물량(1만293가구)도 지난해 동월(5612가구) 대비 83.3%나 늘었다.
서울에서는 4개 단지에서 총 2644가구가 분양한다. 일반분양 규모 순으로 △이문 아이파크 자이(1483가구) △휘경자이 디센시아(700가구) △신사1구역 두산위브(235가구) △미아 부지 개발(226가구)이 있다. 이 중 '휘경자이 디센시아'와 '이문 아이파크 자이(가칭)'는 이문휘경뉴타운을 재개발한 단지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3구역에서는 GS건설이 재개발하는 휘경자이 디센시아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 동 총 1806가구 규모로 전용 39~84㎡ 70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전용 3.3㎡당 평균 2930만원으로 △전용 59㎡ 6억4000만~7억7000만원대 △전용 84㎡ 8억2000만~9억7000만원대다.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이 이문3구역을 재개발하는 이문 아이파크 자이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1층, 18개 동, 전용 20~139㎡ 총 4321가구로 규모다. 이 중 전용 39~84㎡, 1483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두산건설이 신사1구역을 재건축해 '신사1구역 두산위브'를 선보인다. 신사동 170-12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7층, 6개 동, 전용 59~84㎡ 총 42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23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경기에서도 물량이 나온다. GS건설·포스코이앤씨·한화건설이 경기 광명시 '광명 자이더샵포레나'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38층, 28개 동, 총 3585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39~127㎡, 776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그 외에도 △평택 '지제역 반도체밸리 제일풍경채(2BL)' 1152가구 △화성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 1103가구 △용인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 999가구 △파주시 '운정자이 시그니처' 988가구 등이 있다.
청약 시장 온기·규제 완화로 분양 증가
청약 규제 완화 이후 신규 아파트 수요가 유입되면서 분양 업계에서도 속속 분양 일정을 잡는 분위기다.
입지가 우수한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 경쟁률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을 평균 10.2대 1 수준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관심을 끈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 경쟁률도 3.71대 1에 그쳤다.
청약 시장 한파에 지난 1·2월은 서울 분양이 없었다. 그러나 이달 서울에서 분양한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8대 1) △강동구 고덕강일 3단지 사전청약 (56.9대 1)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11.4대 1) 등에서 기대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관련기사: "1.3대책 통했나" 영등포자이·둔촌 줍줍, 연이어 흥행 성공(3월9일)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강남 3구(강남·서초·용산)와 용산을 제외한 서울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청약 제도가 완화한 영향이다. 서울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게 됐다.
최근에는 중도금 대출한도(12억원) 폐지하고 4월 규제지역 내 전용 85㎡ 이하 아파트에 대한 추첨제를 확대했다. 내달에는 전매 제한 완화 시행이 예고됐다. 4월 초부터 수도권 최대 10년→3년, 지방 최대 4년→1년으로 전매 제한 기간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관련기사: 5일부터 강남3구·용산 외 규제지역 다 풀린다(1월3일)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봄 청약 성수기와 더불어 청약 제도 개편으로 서울 청약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4월 전매 제한까지 완화하면서 분양을 추진하는 사업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청약 시장 한파가 지속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가격 방어가 가능하거나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지역 위주로 청약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여 수석연구원은 "미분양 우려가 큰 지방에서는 분양이 연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같은 수도권에서도 교통이 불편한 외곽지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등 인기 지역에서는 순차적으로 물량이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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