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AI '엑소브레인' 개발 10년 '대장정' 마무리

윤영혜 기자 2023. 3. 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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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어 인공지능(AI) 개발을 목표로 진행한 '엑소브레인' 사업의 10년 대장정이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국내·외 논문 490편, 국내·외 특허출원 362건, 기술이전 85억원, 사업화 133억원, 2개 업체의 코스닥 상장 등 국내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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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연구진이 엑소브레인의 질의응답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한국어 인공지능(AI) 개발을 목표로 진행한 ‘엑소브레인’ 사업의 10년 대장정이 마무리됐다고 30일 밝혔다. 국내·외 논문 490편, 국내·외 특허출원 362건, 기술이전 85억원, 사업화 133억원, 2개 업체의 코스닥 상장 등 국내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ETRI에 따르면 '내 몸 밖에 있는 인공두뇌'라는 뜻의 엑소브레인(ExoBrain) 사업은 2013년 5월 시작해 올해 2월까지 10년간 진행됐다. 연구진은 자연어 질문에 대해 검색된 문서에서 정답을 찾아주는 심층 질의응답 기술, 한국어 언어분석 기술, 딥러닝 언어모델 기반 응용 기술, 지식베이스 기반 추론 기술 등 한국어 AI 기술을 개발했다.

2016년 11월에는 인간 퀴즈왕들과의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 대결에서 우승해 국산 AI의 자주권 확보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연구진은 현재까지 18가지 언어처리 기술, 14가지 학습데이터, 2가지 언어모델을 공개했다. 개발된 언어지능 기술과 기계학습 데이터는 국내 연구개발 과제 최초로 2017년부터 오픈 API‧데이터 서비스 포털을 통해 보급됐다. 공개된 데이터는 지난해 말 기준 2349개 기관에서 6100만건 이상 사용됐다. 2019년에는 구글이 개발한 언어모델 버트(BERT) 대비 성능이 4.5% 뛰어난 한국어 언어모델 코버트(KorBERT)를 개발해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연구진은 10년간 193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료 85여억원과 상용화 133억원을 달성해 구글·IBM 등 외산 AI 솔루션의 국내시장 잠식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기관들의 성과도 눈에 띈다. 솔트룩스는 2020년 7월, 마인즈랩은 2021년 11월에 각각 코스닥에 상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언어지능 데이터 및 기술과 관련된 표준화 국내 6건·국제 7건 표준안 채택, 국제 기고서 85건·국내 기고서 16건 채택, 국제 특허 24건·국내 특허 82.5건 등록, 국제 특허 130.4건·국내 특허 232.5건 출원,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 75.6건과 비SCI급 409.9건 논문 제출 등을 통해 원천기술 확보에 노력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4월부터 엑소브레인 사업 후속 과제로 자연어 처리 기술에 설명성을 확장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일반인 사용이 용이하고 범용성이 좋은 챗GPT와는 달리 법률, 금융 분야 등 특화된 자연어 기반 설명과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함께 제시해 차별화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프로그램 매니저는 “엑소브레인은 상용화 시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국책사업 대표 기술로 국내 AI 기술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며 "향후 현재 성능이나 부족한 기능을 고도화시키는 임무중심형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엑소브레인 프로젝트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배경만 ETRI 선임연구원은 “10년간 축적된 성과가 사장되지 않도록 후속 과제를 통해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TRI '엑소브레인'이 장학퀴즈에 출연해 우승하는 모습. ETRI 제공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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