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복현 만나 내놓을 상생금융은?

박슬기 기자 2023. 3. 30.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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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본사 강당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 제9대 회장 취임식에서 우리금융이 나아갈 방향으로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늘(30일) 우리은행을 방문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을 만나 상생 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이 원장의 은행 영업점 현장 방문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놓은 만큼 우리은행이 발표할 금융 지원책도 주목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방문한다.

시니어플러스영업점이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신설하는 시니어 특화 점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20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동소문시니어플러스영업점' 1호를 개점한 바 있다.

이어 우리은행은 이날 영등포에 시니어플러스영업점 2호점을 새로 연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대규모 금융지원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지난 24일 공식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이 원장과 만나 상생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상생 금융과 관련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 온 만큼 '통 큰' 지원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지난 24일 취임사를 통해 '국민들께 힘이 되는 우리금융'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당장은 어렵더라도 성장성 있는 기업에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고 취약계층, 금융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경제 곳곳에 막힘 없는 혈맥의 기능을 해야 하는 것은 우리금융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랜 기간 고통받던 기업과 국민들이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우리가 든든하게 힘이 돼드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7일 취임에 앞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상생금융부를 신설한 바 있다. 금융소외계층 전담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집중 강화하기 위해서다.

은행권을 향해 이자 장사와 돈 잔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 원장은 지난달부터 시중은행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원장의 방문에 시중은행들은 차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금리인하, 수수료 면제 등 상생 금융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첫 은행 영업점 현장 방문은 하나은행이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찾은 바 있다. 당시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취급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약 4만명이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열린 '그룹임원간담회'에서 ▲금융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자와 수수료 결정 체계의 원점 재검토 ▲감면 요구권 확대 및 수용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선제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을 방문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만나 상생 금융 확대 방안을 격려하고 소상공인, 가계대출 차주 등 금융소비자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전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이자를 경감하겠다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제2금융권 대출 전환 상품인 KB국민희망대출을 5000억원 규모로 지난 27일 출시했다.

이 원장은 지난 24일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찾아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신한은행은 모든 가계대출 신규·대환·연기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금리 0.4%포인트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3%포인트 ▲일반 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4%포인트 ▲새희망홀씨대출(신규) 금리 1.5%포인트를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한 개인 고객의 이자 비용 절감 예상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이외에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의 금융비용을 약 623억원 절감하겠다는 발표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로 이자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상생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 이 원장 방문일에 맞춰 상생 금융 방안을 발표하는 은행이 늘면서 이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들 역시 부담이 커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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