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몰리는 ‘가성비 맛집’ 공공기관 구내식당...인근 식당가는 “손님 줄어” 푸념

홍인기 2023. 3. 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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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1시 20분, 점심시간이 10분이나 남았지만 서울 강남구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양재타워 지하 2층에 있는 구내식당은 직장인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구내식당 맛집'으로 불리는 이곳은 외부인 출입이 가능하다.

민간기업의 구내식당은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은 공공기관 구내식당을 찾는다.

구청뿐 아니라 세무서, 국민연금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다른 공공기관도 외부인이 많이 찾는 구내식당 맛집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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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양재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이 북적이고 있다. 이 곳을 찾는 직장인은 하루 500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외부인이다.

29일 오전 11시 20분, 점심시간이 10분이나 남았지만 서울 강남구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양재타워 지하 2층에 있는 구내식당은 직장인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구내식당 맛집’으로 불리는 이곳은 외부인 출입이 가능하다. 강남에서 한 끼 7000원에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은데다 식단 구성도 좋아 점심이면 인근 직장인들이 몰린다. 식당을 운영하는 양옥진(50)씨는 “점심을 기준으로 하루 500~600명 정도가 오고, 이 중 절반 정도는 외부인”이라고 설명했다. 식당을 찾은 위지은(28)씨는 “주변 식당의 가격이 너무 올라서 최근에는 이곳에서 주로 점심을 해결한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5.45로 1년 전보다 7.5% 올랐다. 지난해부터 고물가가 이어진 탓에 최근에는 1만원으로도 점심을 해결하기 어려워졌다. 얇아진 지갑 사정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부인 출입을 중단했던 구내식당이 하나둘씩 다시 문을 열자 더 많은 사람이 구내식당으로 몰리는 추세다. 5000원 안팎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구내식당 가운데 일반인 출입이 가능한 식당 목록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36)씨는 “구내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면 한 달에 10만원 이상은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민간기업의 구내식당은 외부인 출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은 공공기관 구내식당을 찾는다. 서울시만 해도 25개 구청 가운데 16개 구청이 일반인에게 구내식당을 개방하고 있다. 구청 구내식당의 한 끼 가격은 4000~6000원 수준이다. 한 구청 관계자는 “하루 평균 250~300명 정도 외부인이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구청뿐 아니라 세무서, 국민연금공단, 도로교통공단 등 다른 공공기관도 외부인이 많이 찾는 구내식당 맛집에 포함돼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외부인 개방은 지금의 경제적 상황이나 구내식당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을 감안했을 때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인근 상인들은 “주변 상권을 다 죽인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구내식당을 개방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는 각 지부의 숙원사항”이라며 “물가가 올라 식재료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구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모(65)씨도 “손님이 줄어들어 더 이상 가게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음식점 주인 김모씨는 “구내식당 개방 이후 매출에 타격이 상당하다”며 “하다못해 일주일에 하루 이틀이라도 구내식당 운영을 멈추면 안되는거냐”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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