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린 분양가… 아직 남은 ‘분상제 단지’ 눈이 가네

김성훈 기자 2023. 3. 2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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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평균 분양가 2024만 원
지난해 동월비 250만원 ↑
전국 평균가는 1571만원
2018년보다 51%나 올라
자재비·공사비 지속 상승
분양가도 더 오를 가능성
파주 ‘운정자이 시그니처’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
분상제 단지에 관심 쏠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인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e편한세상 동탄파크아너스’ 조감도. DL이앤씨 제공

부동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증가 등으로 인해 새로 짓는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4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0만 원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571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월 1036만2000원 이후 5년 새 51.7%나 올랐다.

여기에 정부가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을 2.05% 인상하면서, 1㎡당 건축비 상한금액(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기준)이 지난해 9월 고시된 190만4000원에서 올해 194만3000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분양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남 창원시에서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블록’은 일반공급 461가구에 1만3238건의 청약이 접수돼 28.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2월 부산 강서구에서 공급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은 일반공급 355가구에 1순위에서 2887건이 신청돼 1순위 경쟁률 8.13대 1을 나타냈다.

특히 ‘1·3 규제 완화 대책’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규제 지역에서 제외됐다. 민간택지에서 신규 공급되는 공동주택의 경우, 이 4개 지역 외에는 모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것이다. 이에 규제 완화 이전에 이미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들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를 짓는 데 드는 자재 비용과 공사비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앞으로 공급될 단지들은 지금보다 분양가가 더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희소성까지 띠게 되면서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GS건설은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에 ‘운정자이 시그니처’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8층, 13개 동, 전용면적 74∼134㎡ 총 988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다. 또 평택 고덕신도시에는 평택도시공사가 시행하고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고덕자이 센트로’가 공급된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전용 84㎡ 단일 평형 총 569가구로 지어진다. 전체 가구 중 85%가 특별공급 물량이며, 역시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다.

DL이앤씨는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e편한세상 동탄파크아너스’를 분양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된다”며 “1·3 대책에 따른 규제 완화 혜택도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단지는 화성시 신동 동탄2택지개발지구 A56블록에 지하 2층∼지상 12층, 13개 동, 총 80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 가운데 7개 동, 437가구를 1차로 우선 분양한다. 1차분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527만 원이다. 전용면적 99㎡ 기준으로 5억6000만∼5억9000만 원 선으로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됐던 단지들의 분양가와 견줘 3000만∼5000만 원이나 낮은 금액이라고 DL이앤씨 관계자는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충북 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 S2블록에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일대에 총면적 379만여㎡, 지하 2층∼지상 47층, 5개 동, 전용면적 84∼94㎡ 아파트 602가구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130실, 근린생활시설 67실 등으로 조성된다. 업계에서는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층수가 가장 높은 47층으로 설계되는 만큼 랜드마크 단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평가했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총사업비 2조1584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청주테크노폴리스 안에 대거 입주해 있다.

금강주택은 인천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검단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를 공급한다. 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74∼98㎡ 총 1049가구 규모 대단지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용산국제빌딩 5구역 재개발로 ‘호반써밋 에이디션’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34∼122㎡ 총 110가구 가운데 9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용산구는 규제가 풀리지 않은 지역이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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