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세계여행] 산만큼 감동적이었다, 일본 등산객들의 친절

김영미 여행작가 2023. 3. 28. 07: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유후다케
안전하게 하산 후에 이모리가조를 통과하면서 맞은편에 펼쳐지는 아마고이다케의 산군이 멋지다.

일본 오이타현大分県의 유후시由布市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온천마을 유후인湯布院이 있다. 유후인 시내를 걷노라면 한국말이 일본말보다 더 많이 들릴 정도이다. 유후인에 도착하면 역을 나서는 순간 맞은편에 우뚝 서있는 유후다케由布岳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거리, 식당, 카페, 온천장 등 유후인의 어느 곳에서도 우뚝 서 있는 유후다케의 시선을 피할 수는 없다.

활화산인 유후다케는 분고(서쪽 규슈의 옛이름)후지라고도 부른다. 동봉(1,580m)과 서봉(1,583m) 2개의 정상이 있는 유후다케는 예로부터 산악신앙의 대상으로 숭배 받아왔다. 산 전체가 아소구주阿蘇くじゅう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벳부만에서도 쓰루미다케鶴見岳 뒤편에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일본 100대명산인 구쥬산久住山, 소보산祖母山, 아소산阿蘇山 등을 조망할 수 있고, 시야가 좋은 날은 시코쿠四国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초원이 펼쳐진 여름이나 단풍이 물든 가을에 더욱 아름답다.

유후인 역 앞에서 마주한 유후다케는 머리에 하얀 고깔모자를 쓰고 있어서 사진으로 보던 느낌보다 더 웅장하고 장엄하다. 아마도 근간에 눈이 꽤 온 듯하다.

우연하게도 숙소 바로 뒤가 유후다케이다. 체크인을 하고 나니 더욱 마음이 바빠진다. 금방이라도 뒷길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곳에는 등산로가 없다고 한다.

숙소의 호스트는 유후다케 정상까지는 오르는 데 2시간, 내려오는 데 2시간 총 4시간이면 충분하다며 물과 음식을 준비해서 다녀오라고 한다. 들머리 입구까지 가는 버스편도 설명해 주었다. 나 같은 뚜벅이 여행자에겐 들머리, 날머리의 교통편이 참으로 중요하다. 특별한 주의 사항은 전혀 듣지 못하고 다음날 마음 가볍게 유후다케를 향했다.

구름 낀 하늘 아래로 이모리가조가 마치 무대 조명을 받은 것처럼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유후다케 등산로 입구까지 가는 36번 버스에는 승객 모두 한국인, 정거장 안내 전광판에는 한글로 표시돼 있었다. 단 한 사람 기사님만 일본인. 마치 우리나라에서 시골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는 듯 착각이 든다. 그런데 유후다케로 향하는 길의 풍광은 예사롭지 않다. 지금까지 보았던 유후인과는 완연히 다르다. 너무나 이국적인 풍광에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유후다케 등산로 입구에서 하차하니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나 홀로이다. 주차장에 차는 몇 대 서 있지만 유후다케 등산로 입구에는 사람 그림자도 없다. 다행히 커다랗게 그려진 유후·쓰루미다케由布·鶴見岳 안내도를 보니 조금 안심이 된다. 등산로가 단순해서 길 잃을 염려는 없겠다. 내가 해외 트레킹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맵스미Maps.me 어플에도 등산로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유후다케를 천천히 바라보니 입구부터 6부 능선 정도까지는 나무숲이 보이지만 그 위로는 화산암석만 보이는 화산 특유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오늘 등산코스는 정면 등산로를 경유해서 서봉에 올랐다가 동봉을 찍고 등산로로 하산하는 경로로 정했다. 유후다케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4,170m, 표고는 770m, 시간은 약 1시간 45분. 예상한 시간 그대로이다.

네 발로 오른 유후다케 동봉 정상. 사진 속의 나는 엄청 환하게 웃고 있지만 마음 한켠은 내려갈 길이 암담해서 울고 싶은 심정이다.

든든한 현지인 가이드를 만나다

산 입구부터 눈이 가득하다. 다행히 입구 쪽은 초지이고 눈이 얼지 않아서 걷기에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내 등산화가 발목이 없는 경등산화라서 눈길에 젖어들까 염려스럽다.

시간이 지체되면 하산이 늦어질 테니 일단 산행을 시작했다. 유후다케를 정면으로 초원을 가로 질러 산의 정상이라고 쓴 '산정山頂' 글자를 따라서 올랐다. 일단 서봉과 동봉의 갈림길까지 가보자. 갑자기 나타난 '바위조심'이라는 글자가 무섭게 느껴진다. 조금 걸으니 쉼터이다.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된다. 누군가 그려놓은 스마일이 긴장하고 있는 나에게 웃음을 준다.

버스에서 보았던 이국적인 산이 드디어 내 앞에 펼쳐진다. 삼각뿔 모양의 산이 참 재미있게 생겼다. 눈까지 쌓여서 더욱 멋지다. 산은 높지 않아도 오르면서 보는 모습도 산 위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모습도 참 매력적이다. 민둥산 같은 삼각뿔 모양의 산에 나홀로나무가 서있다. 이젠 쭉쭉 뻗은 삼나무숲이다. 숲에 들어서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산의 모습이 참으로 다양하다.

유후인 역에 내리면 제일 먼저 정면으로 유후다케를 마주한다.

두 번째 쉼터. 이곳의 표고는 1,025m, 정상까지는 아직 2.45km가 남아 있다. 이곳부터 길이 질퍽거리기 시작한다. 길도 무척이나 미끄럽다. 산 이름에 '악'이 들어가 있으니 바위도 무척 많아서 미끄러지면 그야말로 초죽음이다. 어떤 구간은 옆으로 낭떠러지길, 안전 로프도 없다. 나의 두 발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정상까지 꼭 가야겠다는 마음이 조금씩 흐려진다. 이젠 갈 수 있는 곳까지만 오르고 최대한 안전한 코스로 내려와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경사도가 급해지더니 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져서 그나마 쉽게 오른다. 등산로라는 팻말이 눈 속에 깊이 파묻혀 있다.

이때 저 아래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을 보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도 마음이 편해진다. 오이타현에 산다는 그는 유후다케에 자주 온다고 했다. 나의 발을 유심히 보더니 "아이젠"하고 외친다. 내가 "없어요"하는 순간 그의 얼굴색이 변했다. 이어서 "나는 꼭 정상에 가고 싶어요"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뷰가 잠깐씩 열릴 때면 사진도 찍고 주변의 산 이름도 물어보고 그와 조금 친해지면서 긴장감도 다소 풀어졌다. 마치 함께 산행 온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동행이 되었다.

산을 오르며 눈여겨보았던 삼각뿔 모양의 산 이름을 그에게 물었더니 이 산의 이름이 참 재미있다.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처럼 생겨서 '이모리가조飯盛ヶ城'란다. 산 모양이 정말로 신기하게 딱 삼각김밥 모양이다. 산은 높지 않아도 오르면서 보는 모습도 산 위에 올라서 내려다보는 모습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갑자기 그가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엔 노루 가족이 산책을 나와서 놀고 있다. 노루 가족을 보고나니 이젠 산행의 즐거움도 더해진다.

눈길을 한참 걷고 나니 멋진 풍광이 발아래 펼쳐진다. 구름 낀 하늘 아래로 삼각김밥 산이 마치 무대 조명을 받은 것처럼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나에겐 유후다케보다 더 매력적이다.

비현실적인 풍광과는 대조적으로 엄청나게 바람이 분다. 그런데 그 바람을 맞으며 바닥에 앉아서 쉬는 사람이 있다. 올라오느라 체력을 너무 소모했나보다. 나는 조금이라도 빨리 정상으로 가고 싶은데 쉬어야만 하는 이 사람의 마음은 어떠할까?

네 발로 유후다케 동봉 정상에 서다

드디어 서봉과 동봉이 갈라지는 삼거리, 마타에マタエ에 도착했다. 이곳의 이정표에는 분고후지豊後富士(1.583m)라고 쓰여 있다. 바람이 우리를 날려버릴 만큼 강하게 분다.

그는 동봉으로 오른다고 했다. 서봉은 얼어 있어서 암벽장비가 없으면 위험하다고 한다. 나도 그를 따르기로 했다. 이곳에서 동봉 정상을 다녀와 쉬고 있던 등산객 부부를 만났다. 나의 발을 본 그들이 어찌나 놀라는지? 그들은 나에게 조심하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그의 조언에 따라 동봉으로 향한다. 정상으로 향하며 휴대폰조차 꺼내질 못한다. 길은 험한데 모르는 타인에게 의지하면서 사진까지 찍을 염치가 없다. 그가 앞장서더니 스틱으로 길을 두들겨보고 아이젠으로 내가 발 디딜 곳을 만들어 준다. 바람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다. 두 손으로 바위를 잡고 그가 만들어 준 발 위치를 정확하게 디디면서 한 걸음씩 올라갔다. 스틱도 아이젠도 없으니 최대한 안전하게 오르려면 두 손과 두 발을 아낌없이 쓸 수밖에. 그는 이 추위에 나 때문에 빨리 걷지도 못한다. 바로 앞이 정상일 것만 같은데 정상은 꽁꽁 숨어 있다. 길은 점점 험해지고 시간이 갈수록 힘들다.

유후다케를 등산하며 만난 야생노루 가족.

드디어 동봉 정상! 정상에 서있는 것조차 힘이 부칠 정도이다. 그래도 정상 인증사진은 찍어야지. 다운재킷의 모자를 써도 바람이 벗겨버린다. 정상석이 있는 우리나라 산과는 다르게 길쭉한 정상표시 나무막대만 소박하게 서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닥에 있던 '유후다케등정'이라 쓰인 나무판을 들고서 정상인증 사진을 남겼다. 그도 나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의 나는 엄청 환하게 웃고 있지만 마음 한켠은 내려갈 길이 암담해서 울고 싶은 심정이다. 정상에 왔다는 사실이 너무나 좋았다.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하산하기 전에 카메라는 가방에 넣었다. 안전하게 내려가는 것이 과제다. 빙판이 된 바위투성이 산이라 하산이 더욱 힘들고 위험하다. 정상에 오를 때보다 더욱 긴장이 된다. 그가 말했다. "천천히 안전하게, 그래도 내려가는 길은 빠르다"고. 이런 길을 혼자서 하산해야 했다는 상상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한 스텝 내려가서 발 디딜 장소를 스틱으로 두들겨주면 나는 그 자리에 발을 내딛었다. 마치 걸음걸이를 처음 배우는 아이처럼 조심스럽게 천천히 두 손과 두 발을 최대한 이용해서 엉거주춤 앉다시피 하면서 한발 한발 내려섰다.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그는 계속 뒤를 돌아다보았다.

등산길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런 호의를 베풀어주는 사람. 참 선하고 멋진 사람이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 되돌려주어야 할 빚이다. 이젠 구름에 갇혀서 앞도 전혀 보이지 않아 그의 뒤만 졸졸 따른다.

아무런 장비 없이 꽁꽁 얼어붙은 유후다케 산행을 마치 동행처럼 도와준 두 분의 일본 현지인.

동봉과 서봉의 갈림길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났다. 등산복이나 장비 등으로 보아하니 무척이나 산을 좋아하는 여자였다. 그녀도 오이타현에서 왔다고 한다. 한라산에는 벌써 30여 년 전에 다녀왔다고 한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쉽게 친해졌다. 동봉과 서봉이 갈라지는 길을 지나서 조금 안전한 장소까지 내려오니 그녀가 초콜릿을 나누어주었다. 너무 긴장해서 산에서 물 한 모금조차 마시지 않았다는 것도 몰랐다. 이제야 긴장감이 조금 풀리나보다. 그가 나에게 배고프지 않느냐고 물었다. 배는 고프지만 일단 하산한 후에 먹겠다고 대답했다. 나 때문에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산행을 한 그에게 너무 미안하다. 이젠 그도 나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드디어 쉼터. 두 사람이 아이젠을 벗었다. 나도 긴장감을 벗었다. 이젠 안심이다.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커멓던 유후다케의 하늘이 파랗게 열렸다. 그녀가 자청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하산해서 유후다케를 바라보니 왜 분고후지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되었다.

'정녕 내가 지금 저 산에서 내려왔다는 말인가?'

내가 다녀온 곳인데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 그에게 점심을 사겠다고 했지만 그는 또 다른 약속이 있어서 오이타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녀는 나를 유후인 숙소까지 데려다주었다.

우리는 다음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다음에는 내가 가고 싶어 하는 아소산과 오이타에 있는 멋진 산들을 안내하겠다고 한다. 언젠가는 다시 그녀와 만나 오이타에 있는 산을 함께 오를 것을 꿈꾸며 아쉬운 이별을 했다. 길에서 만난 이런 소중한 인연 덕분에 오늘 또 하루가 참 행복하게 지나간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일본가정식 전문식당 아마미차야의 두부정식. 상차림도 정성스럽고 맛도 깔끔하다

산행경로 : ‌

유후인 등산로 입구(775m) - 고야고에合野 - 마타에 - 동봉(1,580m) 원점회귀

산행시간 :

약 4시간 소요.

여행적기 :

벚꽃 시즌인 4~5월, 단풍시즌인 10~11월이 유후인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지만 여름 장마기간인 6~7월을 제외하고는 연중 언제가도 좋은 여행지이다.

유후다케를 조망하고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유후다케온천의 노천탕

유후인에 왔으니 온천욕은 기본 :

규슈의 대표 온천, 일본 온천 순위에서도 항상 상위에 랭크될 만큼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온천지이다. 다른 온천지에 비해 조용하고 공방, 갤러리, 작은 상점들이 많아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반영과 물안개 연출하는 멋진 풍광, 긴린코 :

유후다케 산 아래에 있는 유후인의 대표 관광명소인 긴린코Kinrin Lake는 겨울에는 온천수가 섞여 있어 따뜻한 물과 공기의 온도 차이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 호수에 사는 물고기의 비늘이 석양에 비칠 때 금색으로 보인다고 해서 긴린코金鱗湖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런 경치 덕분에 호수 주변에는 료칸, 카페, 맛집들이 즐비하다.

의도하고 겨울에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운 좋게도 이른 아침에 멋진 물안개가 피어나고 반영이 비추인 긴린코를 만났다. 쨍한 날씨보다 구름이 조금 낀 날에 더욱 멋진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햇살이 비추고 기온이 상승하면 물안개도 사라진다. 물안개를 만나고 싶으면 이른 아침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이왕에 길을 나섰으니 호수도 여유롭게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하면 바쁜 여행의 일정 속에서도 잠시나마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다.

사기리다이전망대 :

유후인에서 벳부로 넘어가는 산 중턱에 위치한 전망대. 뚜벅이 여행자는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앞쪽으로는 유후인 시내를 조망하고 뒤로는 유후다케를 볼 수 있다.

숙소 :

유후인에는 료칸, 호텔 등 다양한 숙소가 있다. 가성비 좋은 숙소로는 유후인 컨트로드 유스호스텔을 추천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아침, 저녁식사가 가능하다. 숙소 내에 작은 온천탕이 있어서 언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호스트는 유후다케를 700번 이상 오른 베테랑 산악가이드이다.

441-29 Yufuincho Kawakami, Yufu, Oita 879-5102/☎ 0977-84-3734/웹사이트 http://countryroadyh.com/

맛집 :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일본가정식 전문식당 아마미차야Amamichaya는 가격대비 음식이 매우 정갈하고 맛있다. 정원으로 난 통창이 시원스럽고 다다미방도 공간이 넓어서 옆 테이블의 말소리가 전달되지 않아서 좋다. 두부튀김정식을 추천한다.

113-12 Yufuincho Kawaminami, Yufu, Oita 879-5103/매일 10:00~17:00 (매주 수요일 휴무)/☎ 0977-85-8794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