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데믹' 글로벌 은행이 무너진다… 16조원 신종자본증권 우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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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공포가 크레디스위스(CS)를 거쳐 독일 도이치뱅크까지 번지면서 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 '뱅크데믹(Bankdemic)'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CS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 22조원이 휴지 조각으로 날아가면서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이 보유한 신종자본증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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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S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 22조원이 휴지 조각으로 날아가면서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이 보유한 신종자본증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은 총 16조3800억원으로 총자본에서 4.82~11.18%를 차지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원화 채권의 절반가량인 7350억원과 5억달러의 외화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신한금융이 올해 갚아야 할 신종자본증은 지난 2018년 4월 발행한 1조1350억원으로 조기상환을 행사한다는 계획이다.
도이치뱅크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 확산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은 부도 혹은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1월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선제적으로 발행해 추가 조달 없이 중도상환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 자본비율과 선제적 유동성 관리를 통해 그동안 콜옵션을 모두 행사해왔고 앞으로도 일관되게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외에 올해 하나금융지주는 180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4000억원, NH농협금융지주는 원화 2190억원의 콜옵션이 만기 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에서의 신종자본증권 상각은 발행회사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시 가능하다. 부실금융기관 지정 전에 경영개선권고 또는 경영개선요구를 단계적으로 시행하므로 상각 예정 사유가 갑자기 발생할 확률은 낮다.
국내 은행이 부실금융기관대상 평가대상으로 선정되려면 약 19조원의 자기자본이 감소할 정도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박선지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국내 은행 자산건전성과 자산포트폴리오의 질적 수준, 선제적인 금융감독 수준을 감안할 때 현실화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분석했다.
한편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의 지난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5.8%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지난해 BIS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6.16%를 기록한 KB금융이다. 이어 신한금융(16.13%), 하나금융(15.67%), 우리금융(15.3%) 순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는 건전성 유지를 위한 당국의 권고사항(10.5%)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의 수치를 지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불거진 SVB 등 해외은행의 파산 문제가 국내에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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