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저축은행 연체율, 코로나 전보다 낮아…걱정할 상황 아냐"

강한빛 기자 2023. 3. 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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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의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 업권의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체율 등은 다소 악화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BIS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며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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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머니S DB
국내 저축은행의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 업권의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3689억원) 감소했다. 2020년 1조3895억원, 2021년 1조9646억원으로 순이익이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됐다.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7893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8356억원으로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악화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지난해 12월말 총여신 연체율은 3.4%로 전년말 2.5%에서 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4.7%, 기업대출 연체율은 2.8%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포인트씩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1%로 전년 말(3.4%)과 비교해 0.7%포인트 상승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113.3%)은 전년말(113.5%) 대비 0.2%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비율은 13.5%포인트 하락한 113.4%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25%로 전년말(13.31%)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규제비율(자산 1조원 이상 8%·자산 1조원 미만 7%)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8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7.2%(20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법인대출 위주로 11조6000억원,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위주로 2조3000억원 각각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연체율 등은 다소 악화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BIS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며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재 부실 위험 등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유도해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높혀가겠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외부시각과 달리 현재 업계의 건전성은 법정 기준치 100%를 13.4% 상회하는 113.4%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바탕으로 일정수준 이상의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은 현재 재무적 안정성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속적인 경기둔화 여파 등 올해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하기 위해 심사기준 강화, 담보가치의 보수적 평가 및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등을 통해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사전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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