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유치 비판하더니…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전범기업과 MOU

김명일 기자 2023. 3. 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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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비판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일본 전범기업과 MOU(업무협약)를 맺었던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소부장 기업 유치에 대해 “과연 어느 나라 경제 산업 정책인지 묻고 싶다”며 “국내 기업들은 피해를 보고 일본 기업은 혜택 보는 일에 정부가 나서고 있는 꼴”이라고 했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한 것을 두고 민주당의 정치공세가 금도를 벗어나고 있다”며 “‘일본의 하수인’이니, ‘군홧발에 짓밟힌다’느니, ‘나라 팔아먹느냐’느니 아예 막말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의 경기도’가 전범기업과 MOU를 맺은 것을 상기시킨다”며 “해당 전범기업은 ‘아지노모토’라고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노역을 시킨 회사다. 이 회사는 2012년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위원회’가 발표한 강제징용기업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박대출 의원은 “경기도의 MOU 이후 행정지원 등을 통해 45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일 공동 출자회사가 설립됐다”며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이재명의 경기도가 전범기업과 MOU 맺은 것은 ‘전범의 하수인’이고, 군홧발에 짓밟히고, 경기도를 팔아먹은 것이 될 것이다. 이재명의 경기도가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산 것’인가?”라고 했다.

박대출 의원은 “내가 하면 일자리 창출이고, 남이 하면 하수인인가? 누울 자리 보고 발 뻗기 바란다”며 “과거 잊고 미래 가자고 결단한 대통령에 대해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이쯤에서 멈추시라. 함께 미래로 가자”고 했다.

아지노모토는 일본의 종합식품기업이다. 일본 공장에 조선인을 강제 동원해 노역을 시켜 전범기업으로 분류된다.

김진흥 당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2018년 11월 16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지노모토 본사까지 찾아가 MOU를 맺었다.

김진흥 부지사는 당시 MOU를 맺은 후 “아지노모토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로 한국의 식품산업이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업이 사업하기 좋도록 비즈니스 환경 개선과 행정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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