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규 인터뷰] 이주호 "디지털교과서 들어오면 대입 많이 바뀔 것"
"디지털교과서는 수업·평가 결합…바람직한 입시 변화 이끌 것"
(서울=뉴스1) 서한샘 이승배 기자 대담=이백규 대표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교사의 역할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며 "디지털 대전환으로 교과서와 교사 역할, 수업이 바뀌면 입시도 많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진행한 이백규 <뉴스1>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에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돼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 세계가 많이 주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 핵심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 대전환'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을 열면서 '교사 연수'와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부총리는 디지털 대전환에 대해 "디지털 기술로 일의 성격이나 사람의 역할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교육이 요구해온 '좋은 답'은 챗GPT가 더 잘 내놓는다. 이제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수업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총리는 "많은 전문가는 큰 전환이 일어날 수 있는 분야로 교육을 꼽고 있다. 이것을 해내는 나라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는 건데, 대한민국의 가능성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부총리가 디지털 대전환 과제에서 핵심 축으로 내세운 건 디지털 교과서다. 교육부는 2025년까지 수학·영어·정보 3개 교과목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한 반에 학생이 30명이라면, 이 학생들이 전부 다른 공부를 하게끔 하는 것이 디지털 교과서"라며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 아이들 수준을 파악해 그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그 기술이 이미 사교육 시장에는 도입돼 있고 선진국에서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곳이 있다"며 "우리나라가 디지털 검인정 교과서를 3과목에 도입한다면 국가 차원으로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 교과서 도입 시 교사의 역할 변화도 예고했다. 이 부총리는 "디지털 교과서 기술이 들어오면 당연히 교사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 기존의 강의 제공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코치를 해줄 수도, 사회정서적인 역량을 키워줄 수도, 학습디자이너 등 멘토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 교과서로는 '하이테크'(High Tech)를, 교사는 역할 변화를 통해 사회정서적·고차원적 역량을 키워주는 '하이터치'(High Touch)를 이뤄내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때 교사 재교육은 필수적이다. 이 부총리는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교사 연수"라며 "선도교사단(T.O.U.C.H 교사단)을 빨리 양성해 이들이 동료교사를 연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부총리는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질 경우 대입 난맥상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총리는 "그동안 입시 변화가 많이 실패했던 이유는 학교가 흡수를 못했기 때문"이라며 "교과서가 바뀌고 교사 역할이 바뀌고 수업이 바뀐다면 입시도 많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은 시험은 수업과 평가가 결합된 것인데 디지털 교과서로는 그것을 구현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 내에서 이를 통한 대입 변화까지 만드는 것은 너무 빠르지만 디지털 대전환의 큰 틀에서 학교가 준비를 잘 한다면 바람직한 입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디지털 대전환의 방향은 17개 시·도 교육감도 진영과 관계없이 공감한 내용"이라며 "2025년에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돼 우리가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 세계가 많이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담=이백규 대표, 정리=서한샘 기자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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