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84㎡ 공시가 5억 ‘뚝’…보유세는 833만 → 451만
9000만원 집, 7000원 감소 때
종부세 대상서 빠진 ‘마래푸’
은마와 2채 보유 땐 71% 경감
공동주택 공시가격 하락으로 다주택자·고가주택자의 보유세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가구 1주택 기준 중저가 아파트 보유세가 20% 줄어들 때 고가 아파트는 40%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가 다주택자의 보유세는 최대 70% 선까지 줄어들었다.
22일 경향신문이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에게 2023년 보유세 시뮬레이션을 의뢰한 결과 다주택자와 고가 1주택자들의 세부담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2022년 기준(60%)을 적용했다.
서울 마포래미안 푸르지오(마래푸) 전용면적 84㎡와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2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의 올해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는 지난해(5358만1826원)보다 71.51% 줄어든 1526만3566원으로 계산됐다. 마래푸와 은마의 지난해 11월 기준 시세는 각각 17억1500만원, 23억50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파트별 올해 공시가격은 각각 10억9400만원, 15억4400만원이다.
정부는 지난해 세법개정을 통해 종부세 기본공제액을 공시가격 기준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하고, 1가구 1주택자는 12억원까지 공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 6·16 대책으로 종부세 과세표준을 정하는 기준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100%에서 60%로 하향조정하면서 보유세 부담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마래푸 전용 84㎡와 대전 유성죽동 푸르지오 전용 84㎡ 2채를 소유한 경우 올해 납부할 보유세는 887만1253원으로 산출됐다. 지난해(3079만830원)보다 71.19%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유성죽동 푸르지오 전용 84㎡의 시세는 5억5000만원(공시가 3억6900만원)으로 마래푸 포함 2채의 합산 시세는 22억6500만원이다. 사실상 다주택자는 70% 이상의 보유세 감면 혜택을 보게 되는 셈이다.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의 보유세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의 보유세는 지난해(1447만6104원)보다 25.51% 줄어든 1078만2744만원으로 369만원가량 줄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면적 84㎡ 1주택자는 올해 보유세로 882만5712원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지난해(1386만1560원) 대비 36.33%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아크로리버파크와 반포자이 시세는 각각 38억원, 34억5000만원이다. 올해 공시가격은 각각 24억7700만원, 22억4600만원이다. 지난해 실거래가 23억5000만원을 기록한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올해 보유세는 451만9968원으로 지난해(833만5632원)보다 45.78% 낮아졌다. 은마의 올해 공시가격은 15억4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억원 가까이 줄었다. 잠실주공5단지의 올해 보유세는 438만8424원으로 전년(1050만1392원) 대비 58.21% 줄었다.
지난해 종부세를 낸 준고가 아파트들은 공시가격 하락으로 납부 대상에서 벗어나면서 보유세가 대폭 줄어든다. 지난해 종부세 약 73만원을 납부한 마래푸 전용 84㎡는 올해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재산세(252만6000원)만 납부하게 돼 지난해보다 보유세가 38.51% 줄어들었다. 래미안 고덕힐스테이트 전용 84㎡ 역시 올해 종부세 대상에서 벗어난다. 해당 아파트의 지난해 종부세(27만4672원) 포함 보유세 납부액은 313만6752원이었으나 올해는 종부세를 제외한 재산세 180만6000원만 내면 되는 것으로 계산됐다. 전년 대비 42.42% 줄어든 셈이다. 우병탁 팀장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재산세 45%, 종부세 60%로 적용해 세액공제 없을 경우를 가정할 때 고가주택은 재산세와 종부세를 더해 최대 35~58%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종부세만 떼어서 보면 55~70%까지 감소하는 경우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보유세는 2020년 보유세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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