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인력 시장 디지털화 “앱으로 현장 골라 일하고 경력 관리도”
[IT동아 차주경 기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화’는 많은 산업 부문의 불편을 해결하고 혁신을 이끌었다. 서비스의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고, 업계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각종 편의를 줬다. 금융과 유통, 건설 등 오프라인 위주로 사업을 하던 산업계도 이런 장점을 얻으려고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한다.
디지털화 바람이 이제 건설인력 시장을 바꾼다. 온라인 건설인력 중개 플랫폼이 선봉에 선다. 이들은 근로자에게 좋은 일자리를 선택할 권리, 금융을 포함한 여러 혜택을 준다. 신뢰할 만한 근로자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도 맡아 건설사의 고민도 해결한다.
건설인력 시장은 수십년 동안 오프라인, 아날로그 위주로 운영됐다. 근로자는 매일 새벽마다 인력중개사무소를 찾아 일자리를 구했다. 이 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일을 하고도 임금을 바로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자주 생겼다. 근로자는 건설 현장까지의 거리나 현장의 사정을 알 수 없었고, 근로 환경이 열악해도 참고 일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을 잘 하고 어떤 현장에서 얼마나 일했는지 경력을 관리하는 것도, 그 경력을 앞세워 임금을 더 많이 받는 것도 어려웠다.
건설사도 여러 불편을 겪었다. 현장에 필요한 만큼의 근로자를 원활하게 구하기가 어려웠다. 근로자가 당일 아침에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급하게 인력중개사무소에 다른 근로자 파견을 요청할 때에는 전화나 이메일 등 즉시 대응이 어려운 수단에 의존했다.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작업을 하루 늦추면, 공사 일정 전체가 미뤄져 더 많은 공사 비용을 썼다.
온라인 건설인력 중개 플랫폼은 이 문제를 해결했다. 먼저, 근로자가 매일 인력중개사무소에 나가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건설 현장과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다. 현장까지의 거리나 임금의 액수에 따라, 혹은 자신의 특기나 장점에 따라 근로자가 현장을 고르는 맞춤형 지원도 돕는다. 근로자에게 건설 현장을 선택할 권리를 준 셈이다. 근로자는 현장의 위치, 특성을 플랫폼에서 미리 파악 가능하기에 근무에 대비하기 쉽다. 임금은 근로 당일 입금되기에 떼일 우려도 없다.
근로 이력을 남기는 점도 큰 장점이다. 직장인의 근무 경력처럼, 온라인 건설인력 중개 플랫폼 이용과 근로 이력은 곧 근로자의 경력이 된다. 일용직 건설 근로자는 늘 일을 하고 임금을 받는 것이 아니기에, 대출이나 카드 등 금융 서비스를 원활히 쓰지 못했다. 일부 온라인 건설인력 중개 플랫폼은 성실한 근로 이력을 담보 삼아, 근로자에게 금융 서비스와 혜택도 준다.
온라인 건설인력 중개 플랫폼은 건설사도 돕는다. 특정 지역만 담당하는 인력중개사무소와는 달리, 플랫폼은 전국을 다루는 온라인 서비스다. 그래서 건설사가 전국 각지의 현장에 필요한 만큼 근로자를 파견하도록 돕는다.
건설사는 근로자의 근로 이력을 파악해 그가 얼마나 성실한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객관적인 정보를 얻는다. 이 정보를 활용해 근로자가 근로 당일 결석할 가능성을 낮춘다. 만일 근로자가 나타나지 않아도, 건설사는 플랫폼에 접속해 터치 조작만 몇 번 해서 대체 근로자 파견을 요청한다. 현장에 어울리는 능력을 가진 근로자를 알맞은 만큼, 즉시 파견하는 덕분에 공사 일정을 한결 손쉽게 맞춘다. 임금 지급을 포함한 노무관리의 수고도 온라인 건설인력 플랫폼이 대신 한다.
한때 많은 건설 근로자들이 현장을 떠나 배달 라이더나 택시 기사 등으로 업종을 바꿨다. 최근 배달비와 택시 요금이 급격히 오르며 소비자들이 이용을 꺼리자, 이들 업종의 수익이 크게 줄었다. 이에 근로자들은 다시 건설 현장을 찾는다. 온라인 건설인력 중개 플랫폼은 이들이 원활하게 건설 현장 일자리를 찾도록, 다양한 편의와 혜택을 받으며 일하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일다오 공수달력, 잡앤파트너 일가자인력, 웍스메이트 가다 등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수 5만 회 이상인 주요 온라인 인력중개 플랫폼이다. 모두 스마트폰 앱이라서 쓰기 간편하지만, 특징과 장점은 저마다 다르다.
일다오 공수달력은 이름답게 공수(임금) 관리가 편리한 온라인 인력중개 플랫폼이다. 공수의 세금 계산, 경력·직무·단가별 맞춤형 일자리 추천도 지원한다. 잡앤파트너 일가자인력은 건설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물류, 이사 등 50여 개 직종을 다룬다. 그 만큼 일자리 수가 많고 다방면의 일용직 근로자가 이용하기 좋다.
웍스메이트 가다는 근로자와 건설사의 요구를 반영한 인력중개 플랫폼이다. 전자카드 발급과 보험료 지원 등 금융 혜택도 준다. 덕분에 2020년 8월 서비스 후 2년여 만에 회원수 16만 명을 확보, 우리나라의 건설 일용직 근로자(2021년 고용노동통계 조사 기준 약 51만 명) 세 명 중 한 명꼴로 쓰는 인기 서비스가 됐다.
근로자는 온라인 인력중개 플랫폼을 사용하기에 앞서 몇 가지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이들은 대부분 임금을 당일 정산, 지급한다. 이 때 세금을 일자리 모집 단계에서 반영하느냐, 혹은 임금 지급시 반영하느냐에 따라 임금 액수가 플랫폼마다 달라 보일 수 있다. 건설 현장의 상세 위치와 주변 환경 사진, 내 위치와의 거리 등 현장의 정보를 얼마나 많이 제공하는지도 선택 기준이다. 온라인 인력중개 플랫폼 역시 건설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 건설 현장의 특성이나 날씨, 건설사의 사정과 수요에 따라 인력 매칭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는 “온라인 인력중개 플랫폼은 건설사가 인력 관리 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도록 돕는다. 근로자가 앱으로 편리하게 일자리를 찾도록 이끌어 사회적 기회 비용도 줄인다. 건설사와 근로자 모두 만족하도록 건설 현장의 디지털화를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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