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서울만 챙길 건가?...부동산 양극화 충격에 지방 ‘흔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3. 2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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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목표로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은 온기를 되찾는 중이지만, 지방지역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냉각된 모습이다. 주택업계에서는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3%로 집계됐다. 전월(66.6%) 대비 3.3%포인트 내려갔다.

지역별로 서울(79.2%→79.7%)과 인천·경기권(73.2%→75.8%)은 입주율이 상승한 반면, 강원권(60.0%→52.0%), 대전·충청권(66.5%→59.7%), 광주·전라권(61.6%→59.3%), 대구·부산·경상권(64.9%→62.7%) 등 지방의 입주율이 모두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게 됐다.

이번 달 입주전망지수 역시 수도권(67.5→71.0)은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광역시(75.7→75.4)는 소폭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에서는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지방권에서는 좀처럼 매매량 회복 기세가 엿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도권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택가격 낙폭도 축소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는 4328건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3345건) 거래량보다 많다.

대구시내 곳곳에서 신축단지 공사가 한창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분양시장 성적 차이도 확연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7만5359가구로 정부의 위험 수준(6만2000가구)을 뛰어넘었다. 대구(1만3565가구)와 경북(9221가구)이 전체 미분양 물량의 약 30%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2257가구에 그쳤다.

올해 서울에서는 3개 단지가 393가구를 모집했는데 2만2401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57대 1을 기록했다.

일례로 최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1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도전하면서 청약경쟁률이 198.8대 1까지 치솟았다. 역대급 분양가(3.3㎡당 4000만원)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도 무순위청약을 통해 3가구만 남기고 모두 팔았다.

다른 지역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경남(28.4대 1), 부산(12.1대 1), 광주(7.5대 1), 충북(5.8대 1), 대구(0.1대 1) 등으로 저조했다.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는 입주 특전 증정 또는 분양가 할인에 나서고 있다.

대구 수성구 ‘만촌 자이르네’는 분양가를 최대 25% 파격 할인 중이다. 대구 달서구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분양 후 계약 해지를 원하면 위약금 없이 계약금(옵션비용·제세공과금 등 일부 제외)을 돌려주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서울의 집값은 오르고 지방의 집값은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앞으로는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전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중도금 대출 분양가 상한 기준 및 한 사람당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 규정을 폐지하면서 고가주택이 많은 인기지역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조강현 주산연 연구원은 “규제지역 전면 해제, 전매제한 기간 축소, 다주택자 세제 완화, 무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대출금리 인하, 거주 지역과 거주 기간에 구애받지 않는 무순위청약 등 국가정책에 대한 기대심리에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주택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거래량이 회복되는 추세”라면서도 “지방권은 여전히 침체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공화국이라는 표현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라며 “수도권과 지방권 간 격차가 이미 크게 벌어진 만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인프라 균형을 맞추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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