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없는 ‘저탄소 식단’, 사찰음식 어떠세요?…강진군 체험관 연다
전남 강진군이 육식에 익숙한 사람들이 ‘저탄소 식단’으로 꼽히는 사찰음식을 맛보고 조리법도 배울 수 있는 체험관을 설립했다. 지역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사찰음식 조리법’ 개발에도 나선다.
강진군은 “강진읍 오감통 시장에 설립된 사찰음식 체험관 ‘도반’이 오는 24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도반은 사찰음식 전문가인 홍승 스님이 군의 위탁을 받아 운영한다.
군은 4억원을 투입해 옛 음식점 건물을 사찰음식 전문 체험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에 비해 자연식을 추구하는 사찰음식이 최근 ‘저탄소 식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체험관 설립에 영향을 미쳤다.
‘맛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강진군은 도반을 통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낯선 사찰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반은 사찰음식 조리 방법을 배우는 체험관과 일반인들에게 사찰음식을 파는 식당으로 구성됐다.
체험관은 6개월 이상의 전문 조리사 과정과 함께 일반인들도 사찰음식 조리법을 체험 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2시간 정도 배우면 서너 가지 사찰음식을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는 ‘사찰음식 조리법’도 개발할 계획이다.
식당에서는 고기가 없어도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경험 할 수 있다. 버섯탕수육과 고기 없는 잡채, 녹두전, 비빔밥 등을 낸다. 음식 재료는 강진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단 한 가지 특별한 콘텐츠가 있으면 얼마든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서 “‘도반’이 강진의 맛을 알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승 스님은 “체험 수강생을 모집하고, 전문 사찰요리 강사를 양성해 사찰음식 대중화에 나서겠다”면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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