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가격 확 낮춘 비결 이거였네...힘받는 ‘해외 직소싱’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3. 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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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헤일로 만다린 [사진출처 = 이마트]
최근 이마트에서는 ‘미국 감귤’이라고 불리는 만다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신품종임에도 껍질까기가 수월하고 국내 감귤과 맛과 식감 등이 비슷해서다.

무엇보다 미국 현지와 계약 물량을 대폭 확대해 가격을 확 낮추자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만다린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 도매가격이 매해 연평균 10% 이상 급등하는 것을 보고 새롭게 발굴한 품목”이라며 “올해 계약 물량을 10배로 대폭 확대한 결과 가격을 14.5%가량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물가에 가성비를 좇는 소비자들 발걸음이 대형마트로 향하자 발빠르게 업계가 대응하고 있다. 특히 해외 직소싱 능력을 키워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다량의 상품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해외에서 소싱한 글로벌 신선 먹거리 대전을 펼친다.

대표적으로 노르웨이 간고등어 1손(특, 850g 내외) 가격은 5980원인데, 이는 동일한 중량의 국산 고등어(6893원) 대비 13.3%가량 저렴하다.

농산물유통정보원(aTKAMIS)에 따르면 국산 고등어(염장) 평균 소매가격이 100g당 811원으로 1년전 701원보다 15.7% 상승,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노르웨이산 간 고등어를 판매하는 모습 [사진출처 = 이마트]
뿐만 아니라 이번 글로벌 신선 먹거리 대전에서 이마트는 꽃갈비살, 만다린, 호주산 LA갈비 등을 선보인다. 해외 현지에서 직수입해 유통단계를 축소해 가격을 낮춘 품목들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독일과 홍콩에 해외 직소싱을 전담하는 법인을 세웠다. 현재 이마트에서 해외직소싱을 담당하는 법인만 총 6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값비싼 국산 제품을 대체하는 외국산을 찾는 데 바뻤다면, 이제는 같은 외국산이지만 그 중에서도 값싼 제품을 찾기 위해 바이어들이 혈안이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영국에 소싱 허브를 필두로 40개 국가에서 해외 상품을 들여오고 있다. 특히 과거 영국 테스코와의 협업으로 쌓인 글로벌소싱 노하우를 적극 활용, 다양한 스낵과 가공식품, 와인, 위스키 등 유럽산 제품을 들여오는데서 경쟁력을 발휘한다.

미국 월마트 소싱팀과도 협업해 단독 브랜드를 들여오는데 이를 통해 20%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롯데마트 역시 해외직소싱 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수출입 조직을 50개국 이상 국가로 세분화해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한편, 올해는 마트와 슈퍼 인력을 통합해 해외직소싱 매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간 경쟁도 치열하지만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맛 좋고 값은 저렴한 신선식품 구비가 한층 더 중요해졌다”며 “이때 믿을만한 해외 산지에서 대량 직매입시 가격 측면에선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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