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밥 팔면서도 버텼다... ‘재도전 전설’ 된 안성훈

최보윤 기자 2023. 3. 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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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2 재수끝에 眞왕좌 올라
善은 박지현·美는 진해성 차지
시청률 24%로 자체 최고 경신

“그동안 ‘미스터트롯2′를 사랑해 주시고, 참가자들 응원 많이 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를 빛나게 해주신 마스터분·제작진께도 감사드리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 아버지!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행복을 드리는 가수가 되도록 평생 노력하겠습니다.”

16일 밤 방송된 ‘미스터트롯2′ 결승에서 진(眞)으로 발탁된 안성훈이 준결승 신곡인 ‘싹가능’ 동작을 해보이며 “어떤 트로트 곡이든 가능하게 소화해내는 ‘안성맞춤’ 안성훈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웃었다./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TV 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 진(眞)의 왕좌는 안성훈(34) 차지였다. 3개월여 대장정 끝에 지난 16일 마무리된 이날 결승전에서, 그는 인생 곡으로 패티김의 ‘그대 내 친구여’를 선곡해 마스터, 온라인 응원 투표, 국민 투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안성훈은 이로써 상금 5억원과 각종 특전 상품을 비롯해, 디지털 음원 발매 등을 부상으로 받는다.

상금을 어떻게 쓰겠느냐는 MC 김성주의 질문에 안성훈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기에 생각을 안 해봤는데 우선 부모님께 집 장만을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선(善)은 대학부로 출전한 신인 박지현이, 미(美)는 KBS 트롯전국체전 우승자 출신인 진해성이 차지했다. 그 외에 4위는 나상도, 5위 최수호, 6위 진욱, 7위 박성온으로 결정됐다. 이날 시청률은 24%(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5.1%까지 치솟았다.

<감미로우면서도 파워풀한 목소리와 함께 이번’미스터트롯2′를 통해 받은 신곡 ‘싹가능’을 즉석에서 개사하는 센스를 선보인 미스터트롯2 진 안성훈. 어느 장르, 어떤 노래, 어느 순간에도 ‘안성맞춤’이란 그의 별명처럼 톱 7을 이끌어가는 데도 안성맞춤이 되고 있다. >

안성훈은 지난 2011년 KBS 전국노래자랑 강원도 원주시편 최우수상을 받은 뒤 2012년 트로트곡 ‘오래오래’로 데뷔했다. 비슷한 시기 데뷔한 트로트 가수가 진해성과 박서진. 데뷔 연차로만 보면 ‘중견급’으로 보이지만 안성훈은 소속사와의 분쟁 등으로 1년 반 만에 가수 인생을 접고 7년여간 노래와 떨어져 살았다. 호텔관광학부를 졸업한 경력을 살려 리조트에서도 일해보고, 테이크아웃 전문 카페를 차려 붕어빵과 만쥬까지 직접 구워 팔며, 일용직 알바 등을 비롯해 2018년 어머니와 함께 연 주먹밥집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일했다.

잊고 있던 노래에 대한 꿈을 다시 심어준 건 ‘미스터트롯’. 2020년 ‘미스터트롯1′ 공고를 보자마자 “꿈을 다시 펼쳐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직장부로 출전했다. 영탁·김수찬·남승민 등과 함께 ‘사형제’팀으로 메들리 미션(기부금 팀미션)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탈락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기쁨의 눈물을 쏟아내며 ‘재도전의 전설’이 됐다. 이날 안성훈은 “경쟁을 넘어 마치 친형제처럼 응원해주고 조언해주는 형·동생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었다”며 공(功)을 돌렸다.

善 박지현, 美 진해성

그는 “무대를 앞두고 항상 불안한 데다 기복이 심해 이번 경연에서도 1등과 꼴찌를 오갔다”면서 “힘들 때마다 동료들이 먼저 와서 ‘약’을 자처해줬다”고 말했다. 박서진과의 1대1 데스매치에서 선곡한 조항조의 ‘돌릴 수 없는 세월’은 현역부 팀 미션 멤버이자 이번 경연 8위에 오른 송민준의 추천 곡. 그는 “제가 록이나 발라드 느낌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해봤는데 ‘형이라면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음정·감정 등 섬세함을 극대화하는 창법으로 ‘극세사 보이스’라고 불린 안성훈은 시즌1에 비해 시즌 2에선 부드러운 발라드 느낌은 물론, 힘 있는 고음을 바탕으로 로커의 감성까지 담는 등 창법을 대폭 변화시키며 대중을 놀라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스터 장민호는 “원래 노래를 잘했지만, 이번엔 시즌1과 다른 분이 나와 노래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노래 실력은 물론 무대 대하는 자세도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를 준결승 1위로 올려놓은 신곡 미션 ‘싹가능’ 역시 동료들의 지원 사격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미스터트롯 1·2 통틀어 제가 부른 노래 중 가장 빠른 비트였고, 신나는 노래를 혼자서 부른 것도 처음이라 정말 힘들었어요. 신랑(나상도)이 밝은 노래 전문가니까 조언을 많이 해줬죠.” 안성훈과 나상도(38)는 이번 경연 중 마스터 현영(47)이 나상도에겐 ‘아빠’, 안성훈에겐 ‘엄마’라고 불러도 되느냐는 말에 ‘‘안나 부부’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안성훈은 “톱7 스핀오프 예능 외에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도 출연해보고 싶다”며 익살을 부렸다.

안성훈은 “곁을 지켜준 동료, ‘재도전해줘 고맙다’고 격려해준 팬들 모두 ‘성훈이 망극(그의 이름을 차용한 말)’”이라며 “톱7은 물론 미스터트롯2에 출전한 많은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펼치며 진정한 ‘형제애’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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