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 “故 김문기, 유동규 보좌하러 호주 따라가...李가 기억하기 어려워”(종합)

김종용 기자 2023. 3. 17. 13: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한 발언의 사실 여부를 두고 검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방을 주고받았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당시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이던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관계자인 만큼 모를 수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과의 연관성을 철저히 부인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 “김 전 처장 대장동 사업 핵심 담당자”…협약서 등 증거 제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한 발언의 사실 여부를 두고 검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방을 주고받았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이 당시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이던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관계자인 만큼 모를 수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과의 연관성을 철저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차 공판에서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준비해 직전 공판에서 변호인이 주장한 내용을 반박했다.

검찰은 성남시에 팀장급 직원만 600명에 달해 이 대표가 김 처장을 알 수 없었다는 이 대표 변호인 주장에 “피고인이 나머지 599명의 팀장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단 한 사람, 김문기씨를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은 김씨와 사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골프 등 여가를 즐겼다”며 “김씨는 위례 사업 주무 담당 부서장으로 피고인의 업무를 보좌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피고인으로부터 표창장을 받는 등 기억에 남을 경험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 논의 단계부터 김 전 처장이 관여한 내용이 담긴 성남시 내부 공문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은 “김 전 처장은 2015년 3월 22일 상대평가 심의 위원으로 선정됐고,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데 직접 관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사임해 공석이어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최종적으로 결재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또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조직도와 인력 현황 자료를 증거로 제시하며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인원은 약 720여명으로, 김문기는 개발사업1팀의 팀장을 맡고 있었다”며 “이는 직급상으로 사장과 본부장, 임원 4명을 제외하면 3급 팀장이던 김문기는 임원을 제외하고 최고위직인 12명 중 1명이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도 ‘김문기가 이 대표에게 여러 차례 직보한 것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남도시개발공사 팀장은 시청의 과장급으로, 회사에서는 최고위직에 해당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하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성남시청 공보관실에서 임의 제출로 확보한 2017년 3월 7일 이 대표의 기자회견 사진 파일 등 43개와 영상 57개도 증거로 제시했다. 이 사진과 영상들에는 이 대표의 지근거리에 김 전 처장이 배석한 모습이 담겼다.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기자회견에서는 김 전 처장이 준비한 ‘제1공단 공원화사업 추진 현황 등’ 내용이 담긴 판넬을 보며 이 대표가 설명하는 영상도 공개됐다. 검찰은 “영상 상단 인물이 김문기고, (이 대표가) 개발사업1처에서 만든 판넬을 토대로 1공단 부지와 공원 조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성남시장 시절 호주 출장 등 사적 교류 외에도 핵심 공약이던 대장동 등 사안에 대해 김문기와 중요한 공적 교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대표는 경기지사 당선 이후에도 김문기로부터 지속적으로 대장동 자료를 받는 등 연락을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호주에서 피고인과 김 전 처장이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두 사람이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일이 없다는 것”이라며 “당시 피고인과 김문기의 관계가 어땠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보좌하는 건 주로 유 전 본부장이었고, 김 전 처장은 유 전 본부장을 보좌하기 위해 온 사람 같다”며 “7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 유동규를 보좌하던 김문기를 별도로 기억해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본부장은 “호주 출장에서 골프 라운딩 당시 2인용 카트 2대를 빌려서 김 전 처장이 이 대표를 보좌하기 위해 직접 몰았다”며 “호주 골프장에는 캐디가 없어 공을 직접 찾아야 하는데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에게 ‘김 팀장, (공) 거기 있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눈도 안 마주쳤다고 하는데 납득할 수 없고 상식적으로도 없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 전 처장에 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앞선 공판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