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LFP 배터리 안한다던 삼성SDI…마음 고쳐먹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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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018260)가 저가형 배터리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삼성SDI는 LFP 배터리 개발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삼성SDI가 LFP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완성차 시장에 시그널을 주기 위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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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양산까지는 의문…EV보다 ESS용 LFP 개발할 가능성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SDI(018260)가 저가형 배터리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삼성SDI는 LFP 배터리 개발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내부적으로 LFP 배터리 제품의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직접 LFP 배터리 개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전날(15일)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사업의 다양성, 고객의 다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LFP 배터리에 대해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LFP는 중요 플랫폼 중 하나라고 저희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이 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알렸음에도 삼성SDI는 삼원계 배터리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가격이 비싼 코발트를 제외한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 삼성SDI의 대표적인 저가 배터리 전략이었다.
하지만 삼성SDI도 이미 C레벨(분야별 최고책임자) 선에서는 LFP 배터리 생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개발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인터배터리 2023'에 참석해 LFP 배터리 개발과 관련, "여러 측면에서 사실 계속 고민하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LFP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완성차 시장에 시그널을 주기 위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경쟁사인 SK온은 전기차(EV)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 배터리 생산을 예고했는데 전기차용 제품 생산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현재 삼성SDI의 LFP 배터리 개발은 초기 단계지만 완성차 기업 사이에서 보급형 배터리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을 닫아두면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을 거란 분석이다.
다만 삼성SDI가 실제로 LFP 배터리 양산까지 가진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LFP 배터리를 개발·양산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데 그때쯤이면 삼원계 배터리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올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보다 수명과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을 받지만 에너지 밀도는 낮다는 단점이 있다. LFP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삼원계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도 화학 제품이다 보니 구현할 수 있는 에너지 밀도가 한계가 있다"며 "LFP 배터리 성능이 삼원계 배터리 수준으로 올라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SDI가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서더라도 전기차보다는 ESS용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는 배터리 소형화, 에너지 출력보다는 안전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의 78.0%를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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