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울린 '노도강' 심상찮다…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
규제 완화 이후 급매물 소진, 거래량 증가가 이어지며 '집값 바닥론'이 부상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 1월 거래된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작년 12월 실거래가 대비 올랐다는 의미다. 1·3 대책 규제 완화 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급등기에 영끌족이 몰렸던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는 1.69% 상승해 서울 5개 권역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 영향으로 보인다. 특례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면 집값 9억원까지 최대 5억원을 4%대 고정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이어 마포·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 1.61% 상승했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은 1.61% 상승했다.
반면 종로·용산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1.34% 하락했고 영등포·양천·강서·구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0.2% 내렸다.
실거래가지수는 실제로 거래가 2회 이상 이뤄진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을 지수화 한 통계다. 실거래신고는 계약일로부터 1개월 내 해야 하기 때문에 1월 매매된 아파트 가격 통계는 3월에야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부동산원이 주간·월간 단위로 발표하는 시세동향과는 차이가 있다. 시세동향의 경우, 보다 신속한 시장동향 파악을 위해 실거래가 뿐 아니라 매도자의 호가도 함께 반영한다. 시세동향이 적시성이 확보되는 '잠정치'라면 실거래가지수는 실제 거래자료를 활용한 '확정치'인 셈이다.
서울 공동주택 실거래가지수는 집값 급등기인 2021년 10월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11월 하락전환 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작년 7월(-4.21%) 하락한 이후 작년 12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작년 11월에는 하락폭이 6.19%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2008년 11월(-6.27%) 이후 14년 만에 최대 낙폭이었다.
실제 서울 아파트 월간가격은 작년 2월 이후 13개월째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낙폭은 올해 들어 두달 연속 줄었다. 정부가 1·3 대책에서 서울 4개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는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한 영향이다.
주간 시세 역시 지난 2월 둘째주 이후 5주째 하락폭이 위축되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3월 첫째주(6일 기준)에는 0.03%의 변동률을 기록해 작년 2월 둘째주 이후 48주 만에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적체됐던 급매물들이 소진되면서 거래도 늘었다. 서울 아파트 1월 거래량은 1419건으로 작년 6월(1066건)이후 처음으로 1000건을 넘었고 2월 거래량은 2223건(이날까지 신고분)으로 이미 2000건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가 집값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신중한 입장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규제 지역 해제, 대출여건 개선 등으로 올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도 "호가를 낮춰 급히 처분하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는 매도자들이 늘어나겠지만 이는 수요가 유입되면서 거래가 늘어난 지역에 국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집값 바닥론'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물가와 금리가 확정 안됐기에 아직은 집값이 바닥이라 하기에 이르다"며 "바닥 밑에 지하가 있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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