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식 특집] 찬물 붓고, 발열끈 당기고, 재사용…발열도시락의 따끈한 진화

서현우 2023. 3. 16.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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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식 발열도시락 4종 총정리
대표적인 비화식 발열도시락 핫앤쿡.

고작 2~3년 전만 해도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비화식 발열도시락이 이제는 대중적인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비화식 발열도시락은 별도의 취사도구 없이 자체 발열체를 활용해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취사가 대부분 불가능한 국내 등산 환경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원래 산에선 취사를 할 수 없지만, 감시가 삼엄한 국립공원이 아닌 산에서는 알음알음 화기를 사용해 조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친환경 가치관을 가진 젊은 세대들이 산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등산 문화가 전환됐다. 비화식이 보편화된 것이다. 그래서 발열도시락이 떴다.

비화식 발열도시락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찬물을 부어 발열시키는 방식과 끈을 잡아 당겨 가열시키는 방식이 있다. 무게는 대부분 120g 전후로 구성되는데 브랜드에 따라 양을 늘린 곱빼기 상품도 있다. 열량은 평균적으로 400~500Kcal 선이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다. 그래서 보통 업체 온라인 쇼핑몰이나 유통업체에서 묶음 기획 상품으로 출시된 걸 대량으로 사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격도 싸고, 유통기한도 대부분 6개월~1년 정도로 긴 편이라 장시간 보관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가격은 개당 4,000~7,000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 판매 중인 제품들을 모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참미푸드 핫앤쿡

1 참미푸드 핫앤쿡

핫앤쿡은 비화식 발열도시락의 대명사로 통한다. 2019년 처음 출시된 이후 산꾼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또 가장 많이 팔린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적극적인 소셜 바이럴 마케팅과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지속적인 제품 개량 등이다. 또 발열도 빠르고 안전하다.

무엇보다 주된 인기의 비결은 남녀노소 불호가 없는 안정적인 맛이다. 너무 짜지도, 너무 맵지도 않고 간도 적당하다. 제품군도 무척 다양해서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가령 짭쪼름하고 매콤한 맛을 즐긴다면 가장 인기 있는 라면애밥 짬뽕맛과 매콤짜장비빔밥을 추천한다. 반대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간이 된 음식이 좋다면 라면애밥 쇠고기미역국, 떡국애밥 사골이 입에 잘 맞을 것이다.

찬물 발열 방식이기 때문에 조리과정에서 500ml가량의 물이 필요하다.

핫쿡마켓 발열덮밥

2 핫쿡마켓 발열덮밥

핫쿡마켓 발열도시락은 2022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발열도시락계의 막내격 제품이다. 후발주자지만 독보적인 아이디어가 매우 돋보여 마니아층을 생성하고 있는 브랜드다.

그것은 바로 용기 재활용. 타사 발열도시락 제품들은 한 번 먹고 나면 발열체, 외포장지와 내포장지 등을 모두 버려야 한다. 하지만 핫쿡마켓은 최대 10회가량 재사용이 가능한 발열용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물을 붓는 주입구가 별도로 있어 조리가 편리하다.

가격은 발열체와 용기, 식품을 합쳐 7,000원 선. 다만 용기가 재사용 가능하니 발열체와 식품만 별도로 구매할 수도 있다. 발열체는 3개에 3,900원, 식품은 개당 5,200원이다. 맛은 총 3가지. 김치참치 맛이 가장 무난하며, 불갈비참치는 단맛이 나는 아이들용, 불닭은 실제 불닭볶음면 정도로 맵다.

단 핫쿡마켓 제품을 구입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발열덮밥 외에 라면 따위의 식품을 조리할 경우 이는 국립공원 내에선 '취사행위'로 분류돼 과태료 대상이다. 발열체 이용은 '완성된 식품을 단순 가열하는 용도'에 한해서만 허가되며 국, 찌개, 라면 등을 발열체를 이용해 조리하는 경우에는 국립공원 내 금지행위인 취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계령식품 일빵빵 스팀쿠커

3 한계령식품 일빵빵 스팀쿠커

한계령식품에서 출시하는 비화식 발열도시락 계열이다. 핫앤쿡과 동일한 방식의 발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군대에서 이미 접한 바 있는 전투식량의 외관을 빼다 박은 디자인 때문에 퍽퍽하고 맛이 없을 거라는 편견을 갖기도 하는데 실제 맛은 정반대다. 강하고 중독적인 맛을 선호한다면 일빵빵 스팀쿠커 제품이 딱 입맛에 맞는다.

대표 제품은 소고기맛 비빔밥과 라면밥. 이 중에서도 일빵빵 스타일의 강한 맛을 좋아한다면 육개장국밥이나 육개장국밥라면을 인생 전투식량으로 많이 애용하는 편이다.

또한 타사의 발열도시락 대용량 제품들이 대체로 150g인 반면, 일빵빵의 대용량 제품은 185g으로 양이 더 많아 식사량이 많은 편이라면 고려해 봄직하다.

참맛 더온

4 참맛 더온

주식회사 참맛에서 생산하는 더온 시리즈는 찬물 발열도시락이 유행하기 전 전투식량을 생산해 온 업체다. 발열용액을 발열패드에 부어서 먹는 방식의 제품도 생산하고 있으나 역시 더온의 대표 상품은 군필자들에게 친숙한 방식인 발열끈을 잡아 당겨 조리하는 더온플러스다. 실제로 참맛은 전투식량 군납업체기도 하다.

발열끈을 잡아 당겨 조리하는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물이 필요 없다는 것. 무게 500g을 벌 수 있다. 단 기본적으로 용량이 많고 무거운 편이라 실제 무게 이득은 잘 계산해 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인기가 많은 카레밥, 닭갈비덮밥과 마파두부덮밥의 경우 480g에 660Kcal 선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도 6,500원 선으로 타사에 비해 비싼 편. 조리시간도 5분 더 길다.

더온 시리즈를 구매하려면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현재 공식매장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더온 제품들은 기존 재고들이다. 참맛 관계자는 "현재 생산라인이 군납 재고 생산에 맞춰져 있어 잠시 제품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며 "4월 중순부터 더온 시리즈 생산이 재개될 예정이니 그때 찾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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