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SIGHT] 외지인 등 돌리자 불꺼진 강원 주택시장 ‘여전히 깜깜’
부동산 빅데이터 아실 아파트 매물 분석
강원 1만6000여건 작년동기비 45% ↑
외지인 매매 줄며 전·월세 등 매물 폭증
기준금리 인상·부동산 고점심리 작용
강원도 매수 우위 58.5로 ‘반토막 수준’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전년비 2배 늘어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70선 아래로
경남·광주 다음으로 하락률 ‘전국 3위’
전문가 “지역 맞춤 부동산 정책 필요”
강원도 부동산은 최근 몇 년간 비규제지역 이점으로 인해 외지인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실제로 오션뷰, 교통호재 등의 이슈로 외지인들이 몰리자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2020년 5월 이후 지난해 7월까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고금리와 전국적인 부동산 하락세에 이어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규제지역을 모두 해제해 강원도만의 이점도 사라진 상황이다. 1·3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은 청약시장이 활기를 찾는 등 혜택을 봤으나 다른 지역의 경우 사실상 미미하다는 평가다. 특히 강원도 부동산 시장은 외지인의 손에 흔들리고 있어 관련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 강원 아파트 매물 증가세 외지인 매매 감소
15일 본지가 부동산 빅데이터 서비스기업 아실의 아파트 매물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원도의 경우 15일 기준 1만60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104건)대비 4982건(4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104.7%)가 가장 증가율이 높았으며 광주(100.5%), 전북(63.1%), 인천(55.6%), 경기(46.7%), 부산(45.6%) 다음으로 강원도가 위치했다.
강원도 아파트 매매의 경우 7891건에서 1만1814건으로 3923건(49.7%) 대폭 늘었고, 전세는 2352건에서 2848건으로 496건(21%), 월세도 861건에서 1424건으로 563건(65.38%) 증가하며 모든 종류의 매물이 쌓인 것을 알 수 있다.
강원지역 아파트 매물 증가는 외지인 매매거래 감소의 영향이 크다. 수도권과 인접해 외지인의 매매가 많은 원주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46건으로 전년동월(147건)보다 101건(68.7%) 줄었으며 춘천은 34건으로 지난해 1월(102건)대비 68건(66.7%) 크게 감소했다. 원주는 2019년 12월(172건) 이후 2022년 8월까지 100건에 달하는 외지인 거래가 있었으며 2021년 8월 786건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서서히 줄어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며 2019년 6월(42건)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션뷰 열풍이 불었던 동해안 지역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강릉의 외지인 거래는 24건으로 전체 거래(71건) 중 33.8%를 차지했다. 지난해 1월 외지인 거래(43건)보다 상당수 줄었으나 비율(31.1%)로 보면 오히려 늘어 외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아 우려된다.
속초도 외지인 비율은 32.2%에서 32.5%로 소폭 증가했으나 거래는 38건에서 13건으로 25건(65.8%), 절반 이상 하락했다.
외지인의 투자가 줄며 부동산 거래절벽으로 내몰렸으나 아직까지도 외지인에 의존하고 있는 강원도 부동산의 실태를 엿볼 수 있다.
■ 사는 사람없고 파는 사람만 있는 강원부동산
지난해 6월까지만 하더라도 강원도 매수심리는 100을 넘어서며 집을 팔기보단 사려고 하는 시장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올라가는 대출 부담과 함께 부동산 가격 고점심리로 현재까지도 아파트 값은 추락하고 있다.
이에 지난 6일 강원도 매수 심리를 보면 매수우위는 58.5로 반토막 수준이며 지난해 11월 16.3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분양시장도 여파가 크다. 강원도 1월 아파트 미분양물량은 3556호로 전월(2648호)대비 908호(34.29%), 전년(1566호)대비 1990호(127.07%), 2배 이상 늘었다.
게다가 부동산 침체기로 1~2월 아파트 분양물량은 0건으로 나타났으며 이달 강원도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9.2로 2개월 만에 70선 아래로 추락했다. 1월 70으로 전월 대비 20p 상승하며 회복세를 띠었으나 전월 대비 7.7p 하락하며 경남(-16.1p), 광주(-8.6p) 다음으로 하락률이 컸다. 부동산 매물 증가에 분양시장 악재까지 겹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진다.
최경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원주시지회장은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도 미분양을 보였으며 올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본다”며 “영끌족, 외지인 투자뿐만 아니라 내수시장마저 사라진 상황이라 지역 맞춤형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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