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블로그 이글루스, 21년 만에 서비스 종료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3. 3. 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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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가 2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글루스는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인 줌인터넷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서비스로, 네이버 블로그·티스토리 등과 경쟁해왔다.

13일 이글루스 운영진은 공식 블로그에 공지사항을 올리고 이글루스의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밝혔다. 오는 6월 16일 서비스가 종료되며, 이날부터 12월 18일까지 블로그 데이터를 백업하는 기능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글루스는 2003년 국내 게임 회사 온네트에서 만든 블로그 서비스다. 사용자가 다양한 스킨을 제작하고 변경할 수 있었고, 웹디자인에 대해 모르는 사용자도 쉽게 블로그를 꾸밀 수 있는 등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기능을 갖고 있었다. 19세 이상의 성인만 가입할 수 있었으며, 이용자의 글을 한데 모아서 볼 수 있는 ‘밸리’ 기능을 갖췄다.

그러나 이글루스는 2006년 SK커뮤니케이션즈넷으로 영업권이 넘어가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2008년 가입 연령을 14세 이상으로 완화하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었는데, 연령 완화의 이유로 “촛불집회 때 엄청난 에너지와 성숙함을 보여주었던 10대들의 활약”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이용자 간 분쟁이 급증하면서 이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특히 다른 사람의 글을 홈페이지 메인에 추천하는 제도인 ‘이오공감’이 이를 심화시켰다는 평가다.

이후 페이스북·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이글루스 등 블로그 서비스는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한 이글루스 이용자는 “블로그에 올려놓은 많은 자료가 사라진다니 아쉽다”며 “티스토리 등 다른 서비스로 이전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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