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SEC,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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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관한 조사에 각각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WSJ 보도에 앞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VB뿐 아니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코메리카은행 등 리스크가 불거진 여러 지역은행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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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관한 조사에 각각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직 예비 조사 단계로, 기소나 고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밝혔다.
통상 검찰과 규제당국은 금융기관이나 상장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손실을 낼 경우 조사를 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SVB 모회사인 SVB 파이낸셜 경영진이 파산 전 지분 매각 논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조사에는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의 사기 사건 전담 검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SVB 측 공시 자료에 따르면 그레그 베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SVB 파이낸셜 주식 1만2천451주에 대한 옵션을 행사한 뒤 곧바로 매각해 230만달러(약 30억원)의 순이익을 챙겼다.
대니얼 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같은 날 보유 지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천여 주를 57만5천달러(약 7억5천만원)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부자 지분 매각 계획을 30일 전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한 SEC 법규에 따라 진행한 것이지만, SEC는 최근 이 기간을 90일로 늘려 베커 회장 등이 보유 주식을 팔았던 2월 27일부터 새 규정을 시행한 바 있다.
회사 측이 무너지기 전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금융 위험 가능성과 사업상 불확실성에 대해 정확하게 알렸는지도 당국의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SEC는 조사 대상 기업의 정기적인 의무 공시 자료와 투자자 또는 애널리스트 대상 경영진의 성명 및 공개 발언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SVB 파이낸셜은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에게 테크, 생명과학, 의료 업계의 신생 회사들에 대한 대출에 크게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은행의 대출자들은 비슷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 경제적 또는 다른 여건에 의해 비슷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WSJ 보도에 앞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SVB뿐 아니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코메리카은행 등 리스크가 불거진 여러 지역은행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12일 성명에서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이 시기에 SEC는 특히 시장 안정성 모니터링은 물론 투자자와 전체 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형태의 위법 행위를 찾아내 고발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연방증권법 위반 행위를 찾아내면 집행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오던 SVB는 최근 예금 인출 증가에 대응해 보유 채권을 만기 전 헐값 매각해 손실을 본 사실이 알려져 하루에만 전체 예금 4분의 1이 빠져나가는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과 60% 이상의 주가 폭락을 겪은 뒤 금융당국에 의해 폐쇄 조치됐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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