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신화의 현대적 재해석…코미디 영화 '웅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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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복원기술원에서 보호하던 쌍둥이 반달곰 웅남이와 웅북이가 가출한 지 100일째.
아이의 정체는 웅남(박성웅 분). 100일간 동굴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며 사람이 됐다.
영화의 주된 웃음 코드는 사람이 된 웅남이 여전히 곰의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코미디 영화 '육사오'에 이어 '놀면 뭐하니?'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약하며 '코믹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이이경은 웅남의 절친 말봉 역을 맡아 웃음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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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종복원기술원에서 보호하던 쌍둥이 반달곰 웅남이와 웅북이가 가출한 지 100일째. 연구원 복천(오달수 분)은 위치추적기 신호를 따라간 끝에 산속 동굴에서 아이 하나를 발견한다.
아이의 정체는 웅남(박성웅 분). 100일간 동굴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며 사람이 됐다. 복천 부부가 친아들처럼 키운 웅남은 25살의 건장한 청년으로 자란다.
웅남이 발견될 당시 동굴이 무너져 내리면서 행방이 묘연했던 웅북(박성웅)은 우연히 국제범죄조직 보스 정식(최민수)의 눈에 띄면서 그의 양아들이 되어 정학이란 이름으로 살아간다.
개그맨 박성광이 연출한 첫 상업영화 '웅남이'는 단군신화를 모티프로 한 코미디다. 두 형제는 쌍둥이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탓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전직 경찰인 웅남이 국제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한 공조 수사대에 합류하게 되면서부터는 서로 쫓고 쫓기는 대립 관계에 놓인다.
영화의 주된 웃음 코드는 사람이 된 웅남이 여전히 곰의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엄마 경숙(염혜란)이 아들을 '사람답게' 살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겨울철 잠에 빠지는 웅남에게 찬물을 끼얹는 장면, 웅남이 민가로 내려와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멧돼지들의 군기를 잡는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곰의 특성을 활용한 설정은 주인공의 캐릭터 성을 강화하는 데도 큰 몫을 한다. 웅남은 계곡에서 맨손으로 팔뚝만 한 물고기를 척척 잡아내고, 타고난 신체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특히 뛰어난 후각은 경찰 재직 당시 음주 운전자를 속속들이 잡아내며 '교통계 에이스'로 활약하도록 만든 일등 공신이다.
이 같은 설정은 다소 터무니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1인 2역을 맡아 웅남과 웅북으로 분한 주연 배우 박성웅은 영화 '내안의 그놈'(2019)·'오케이 마담'(2020) 등을 통해 보여줬던 코믹한 모습과 '신세계'(2013)·'젠틀맨'(2022) 등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위화감 없이 오간다.
지난해 코미디 영화 '육사오'에 이어 '놀면 뭐하니?'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약하며 '코믹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이이경은 웅남의 절친 말봉 역을 맡아 웃음을 유발한다. 염혜란, 최민수, 오달수, 윤제문 등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으로 극을 뒷받침한다.
배우 정우성, 개그맨 김준호, 안일권 등 화려한 카메오 출연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한 편의 콩트를 보는 듯한 시퀀스가 맥락과 무관하게 자주 등장한다는 점, 극 중후반부에는 신파적 요소가 극의 주된 정서를 이룬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성광 감독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개그에 힘을 빼고 드라마에 좀 더 집중하려 했다. 너무 웃기는 데 힘을 쏟기보다는 극의 흐름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개그 요소를 넣으려고 신경 썼다"고 말했다.
22일 개봉. 98분. 15세 관람가.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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