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범생 DNA 이채민 "하루 4시간 자며 연습, 6개월만 한예종 합격"[SS인터뷰]

김민지 2023. 3. 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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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채민. 제공 | 골드메달리스트

[스포츠서울 | 김민지기자] 인기리에 종영한 tvN 주말극 ‘일타 스캔들’ 속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던 남해이(노윤서 분)를 둘러싼 풋풋한 삼각관계, 승자는 이선재였다. 다정다감하면서도 은근히 승부욕 있는 이선재 역의 이채민은 이 귀여운 삼각관계의 결말에 “기쁘다”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일타 스캔들’은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의 치열한 입시 전쟁과 사교육 1번지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인기를 모았고 지난 5일 자체 최고 시청률 17%(닐슨코리아 기준)로 종영했다. 숨막히고 팍팍한 입시전쟁 속에도 로맨스는 피어났다.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국가대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의 로맨스와 함께 남해이, 이선재, 서건후(이민재 분)의 삼각관계가 재미를 안겼다.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현장 포토. 출처 | tvN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현장 포토. 출처 | tvN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현장 포토. 출처 | tvN

이채민이 맡은 이선재는 엄마의 말을 잘 따르는 우등생이자 남해이의 오랜 친구다. 서건후와 삼각관계 끝에 결국 남해이의 마음을 얻은 건 이선재였다. 극중 시험지 유출사건 뒤 큰 혼란을 겪었던 선재는 “사건을 밝히자”고 했던 해이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가 된뒤 모든 사건을 밝히고 자퇴하는 결정을 내린다.

착한 모범생이었던 이선재의 성장이었고, 그런 선재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해이였다. 선재와 같은 대학에 붙은 해이는 “좋아한다”는 자신의 고백에 언제 답해줄 거냐는 선재의 물음에 볼 뽀뽀로 답했다.

남해이와 사귀게 된 소감을 묻자 이채민은 “서건후에 비해서 되게 소극적이면서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건후와 해이가 이뤄지길 바라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더라”면서 “사실 방송을 보면서 건후와 해이도 참 예쁘다고 느낀 장면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결국 승자는 제가 돼서 결과론적으로 선재로서 되게 기쁘다”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드라마 속에서 가장 큰 고통과 방황의 시간을 보낸 이선재는 마지막에 가장 크게 웃었다. 입시실패 후 방안에 갇혀 살며 히키코모리가 됐던 형 이희재(김태정 분)는 웃음을 되찾았고, 자식 입시에 모든 걸 걸었던 엄마 장서진(장영남 분)은 시험지 유출로 나락까지 떨어지며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된다.

대선배 장영남과 모자로 호흡한 소감을 묻자 “장영남 선배님과는 감정신 위주로 촬영했다. 그러다 보니 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긴장도 많이 했다. 선배님이 되게 온화하셔서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긴장도 풀 수 있게 도와주셨다. 또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던 것 같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배우 이채민. 제공 | 골드메달리스트

이채민의 실제 학교생활은 어땠을까.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커트라인이 정해지는 자율형 공립고인 운정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채민은 모범생이었던 과거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중학교 시절에는 전교 4~5등을 유지했다. 학창 시절은 모범적으로 지냈고, 열심히 공부도 했다. 나름 모의고사는 거의 다 1등급이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과는 선재보단 더 활발하게 잘 지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원래 교대 진학을 준비했던 이채민은 고3 무렵 뒤늦게 연기자라는 새로운 꿈을 준비했다. 그리고 6개월만에 ‘배우계 서울대’라고 불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덜컥 합격했다. 이채민은 “고등학교 3학년쯤에 시작해서 약 6개월 만에 입시 준비를 마쳐야 했다. 저는 뭐든지 열심히 하고 못 한다는 소리를 듣는 걸 싫어하는 편이다. 그런데 생소한 분야인 연기에 도전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승부욕이 강한 성격이 연기를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적도 받고 하다 보니 ‘칭찬 좀 받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편이었기 때문에 잠도 안 자면서 연습했다. 학업도 병행했기 때문에 하루에 3~4시간씩만 자면서 했던 것 같다. ‘이 시간을 열심히 보내서 후회 없이 해야겠다. 그래야 내년에는 안 하지 않을까’라는 각오로 열심히 했다.”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이채민은 “연기 같지 않은, 사람 냄새가 나는 연기를 하는 게 제 목표”라며 “사람 자체만으로도 계속 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사람이 배우로서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어떤 캐릭터든 소화하고 흡수할 수 있는 배우, 그리고 꾸밈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배우 이채민. 제공 | 골드메달리스트
배우 이채민. 제공 | 골드메달리스트

‘일타 스캔들’로 인지도를 굳힌 이채민은 바로 차기작에 들어간다. 올해 방송되는 인기 웹툰 원작 드라마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주인공 강민기 역에 낙점됐다. 그는 “엄청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초반에는 건실하고 예의 바른 청년으로 나오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시니컬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다. 그런 부분에서 이선재와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mj98_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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