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생각] '불편한 편의점'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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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나이의 염영숙 여사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다.
전직 교사 출신 염영숙 여사가 운영하는 편의점 always(올웨이즈)에 알코올성 치매 환자인 서울역 노숙자 독고의 야간 아르바이트생(알바생) 삶이 이렇게 시작됐다.
인경은 지켜본 독고를 주제로 '불편한 편의점' 대본을 완성하게 되고, 선숙은 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독고로부터 전해 듣고 아들과 대화가 되는 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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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나이의 염영숙 여사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다. 곧 그녀는 파우치가 없어져버린 것을 발견하였다. 때맞춰 파우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의 전화를 받게 돼 서울역으로 돌아와, '독고'가 온몸으로 불량 노숙자들에게 지켜낸 파우치를 돌려 받게 된다.
전직 교사 출신 염영숙 여사가 운영하는 편의점 always(올웨이즈)에 알코올성 치매 환자인 서울역 노숙자 독고의 야간 아르바이트생(알바생) 삶이 이렇게 시작됐다. 번화하지 못한 청파동 빌라촌 뒷골목, 갖춰지지 못한 상품들로 고객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불편하기만 한 always 편의점, 이곳에 또한 50대 생계형 알바생 오선숙은 안정적인 중소기업 과장 자리를 때려 치우고 나와 온종일 집에서 게임만 하는 아들과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우울한 20대 취업준비생(취준생) 파트 알바생 시현, 방 한 칸을 도움 받아 글 쓰러 들어 온 30대의 절필을 각오한 희곡작가 인경, 매일 밤 참참참 세트(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로 혼술(혼자 술 마시기)을 하며 인생의 고뇌를 함께 마시는 회사원 경만. 사기를 당한 삶을 살면서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장 아들은 엄마의 편의점을 팔아 사업 자금을 확보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어느 날 등장한 야간 알바 독고와 충돌하며 전직 경찰 출신 흥신소 직원 '곽'을 고용해 독고의 뒤를 쫓는다.
독고는 잘나가는 성형외과 의사였다. 20대 초반 여성 환자가 사망하는 의료사고가 일어나게 됐고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내와 딸의 가출, 실직으로 술을 의존해 살아가던 그는 서울역에서 정신을 잃게 되고 기억마저 상실해 그곳에서 노숙자가 된 것이다.
어눌한 말씨와 굼뜬 행동의 독고, 우울한 취준생 시현에게 업무를 배우며 편의점 업무 스킬을 유튜브를 통해 배워보도록 권면한다. 인경은 지켜본 독고를 주제로 '불편한 편의점' 대본을 완성하게 되고, 선숙은 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독고로부터 전해 듣고 아들과 대화가 되는 사이가 된다. 혼술의 주인공 경만은 독고가 전해준 옥수수 수염차로 술을 끊고 두 딸이 기다리는 가정으로 돌아가게 되고, 독고 또한 상실된 기억을 회복해 코로나19 전염이 극심했던 대구로 KTX를 타고 출발한다. 코로나 절정의 때인 2021년 출간된 밀리언 셀러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다.
10여 년 전의 기억이다. 출근하여 가방을 열어보니 지갑이 없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리나케 집에 가보니 시어머니께서 이상한 사람들로부터 위협에 처해 계셨다. 그때 집에 가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이스라엘 초대 왕이 된 사울은 아버지의 잃어버린 암나귀를 찾으러 길을 나섰다가 암나귀는 찾지는 못했지만, 그곳에서 선지자 사무엘을 만나게 되었고 사무엘을 통해 기름부음 받고 왕이 되었다. 2년 전 IMF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경 966조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잃어버림을 통해서만 발견될 무엇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지 않겠는가, '불편한 편의점'에 있었던 유익이 우리에게도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다.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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