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고 짧아졌다지만… 하이브리드 1년 안팎 기다려야
아반떼 하이브리드·K8 등
가솔린 모델보다 장기간 대기

고금리 여파로 전기차까지 신차 출고 기간이 짧아졌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1년 안팎의 대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현대차·기아의 이달 납기표에 따르면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달 계약시 출고까지 12개월의 대기가 필요하다. 이는 가솔린(3개월) 모델에 비해 9개월이나 더 긴 대기 기간이다.
그랜저는 가솔린 모델은 4~5개월의 대기가 필요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10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SUV의 경우 투싼은 가솔린 5개월, 하이브리드는 10개월이 걸리고 싼타페도 가솔린 3개월·디젤 6주에서 하이브리드는 14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기아도 마찬가지다. K8의 경우 가솔린 모델은 4~5주만 대기하면 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5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스포티지는 가솔린 7개월·디젤 3개월에서 하이브리드는 11개월 이상 걸리고 쏘렌토는 가솔린 6개월·디젤 2개월에서 하이브리드는 16개월 이상으로 늘어난다.
최근 들어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은 할부 금리 상승에 따른 계약 취소 등의 이유로 급격히 단축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 12월 30개월이 걸리던 제네시스 GV80 2.5 가솔린 모델은 이달 8개월까지 짧아졌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1년 내외의 대기가 필요한 상황으로 출고 적체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기차로 단 번에 넘어가기 부담스런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의 경우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 선택 장애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의 올 1~2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1만6529대로 전년 동기보다 126.5% 급증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1만9100대로 7.7% 소폭 늘었는데, 이는 지난달 기아 화성 공장의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에 쏘렌토 생산량이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쏘렌토는 이달 출고 기간이 가솔린 모델만 전월보다 2개월 단축됐을 뿐, 디젤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변동이 없어 출고 적체가 여전하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중간 단계 격인 PHEV 모델은 수입차 모델만 출시되는 것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수요가 몰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PHEV 모델은 최근 출시된 도요타 라브4(5570만원)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6000만원을 넘고, 보조금 지원도 없어 대중적 인기를 누리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대부분 현대차·기아에 쏠려 있다. 양사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와 K5, K8 등 세단 모델부터 니로, 코나 등 소형 SUV 스포티지, 투싼, 싼타페, 쏘렌토 등 중형급 이상의 SUV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르노코리아가 XM3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면서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마케팅으로 내세우고 있다.
수입차의 경우 도요타·렉서스,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그 외에는 PHEV 모델이나 48볼트 전기 모터가 혼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다. MHEV의 경우 구동 모터가 별도로 탑재되지 않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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