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PD 전 여친 "심한 놀림 아니었다…폭력 정당화될 수 없어"

안 PD "필리핀서 1년간 유학한 것 사실…무리지어 때린 적은 없어" 반박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PD가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이자 전 여자친구가 입을 열었다.

11일 미주 한 커뮤니티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10일 게시판에 글을 올려 1996년 필리핀 유학 시절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안 PD로부터 친구 한 명과 함께 두 시간 가량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길호 감독이 최근 불거진 학교폭력 의혹을 부인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A씨는 안 PD의 당시 여자친구인 B씨를 놀렸다는 이유로 안 PD와 그의 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안 PD의 당시 여자친구 B씨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친구들이 나를 놀렸던 것은 심한 놀림이 아니라 친구끼리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것이었다"며 "만약 친구들이 그런 폭행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런 말을 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은 안 PD의 이름을 바꿔 '안길어'라고 놀렸다"라고 회상하면서 "일부에서는 이 단어가 '성적인 농담'이라고 해석하는데, 당시 성적인 농담을 할 나이도 아니었고, 당시 롱다리, 숏다리가 유행하던 때라 다리가 짧아서 놀리는 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제보자 A씨도 B씨에게 언어폭력을 먼저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B씨는 "당시 같은 학년 동급생들은 아주 가깝게 지내는 친구였고, 그 사건이 있고 난 뒤에도 친하게 지내며 친구로 지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폭행은 정당화할 수 없다. 하물며 고3 학생들이 중2 학생 2명을 인적이 없는 데서 폭행하는 것이 정당화할 수 있는 일인지 되묻고 싶다"라며 "안 PD가 지금이라도 당시 일을 제대로 사과하고 반성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안 PD는 A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1년간 유학을 한 것은 맞지만, 한인 학생들과 물리적인 충돌에 엮였던 적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 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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