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형수씨, 부검없이 용인 장지에 안치… 천주교 기도문 읊은 유족들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고(故) 전형수(64)씨의 장례식이 11일 오후 마무리됐다.
고 전형수씨의 유해는 이날 화장(火葬)돼 경기도 용인의 장지에 안치됐다. 장지에 납골함을 안치한 유족과 지인 30 여명은 천주교 예법으로 기도문을 봉송하고 묵념하며 고인을 떠나보냈다.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검찰이 전날 전씨에 대한 부검 영장을 기각하면서 전씨의 발인은 예정대로 이날 진행됐다.
이날 유족과 지인들은 흐느끼며 슬픔을 나타내면서도 최대한 말은 아끼는 모습이었다. 고인과 ‘가까운 사이’였다고 밝힌 한 지인은 “고인은 똑똑하고 강직했던 분이라는 것만 알아달라”며 “갑작스러워 할말이 없다”고 했다.
빈소가 마련된 성남시의료원에서 열린 발인식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어 화장장에서도 전씨의 화장 절차 관련한 안내방송은 하지 않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쯤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발견됐다. 그는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자는 없어야지요”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측근을 진정성 있게 관리해달라”는 취지의 내용도 유서에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성남 FC 불법 후원금 사건에서 네이버 관계자를 만나 40억원의 불법 후원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은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성남 FC 사건 구속 영장에 담겼다. 전씨는 성남 FC 사건으로 작년 12월 26일 한 차례 조사를 받았고, 이후엔 별도 조사를 받거나 출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시청 광장 부근에서 열리는 ‘강제동원 굴욕해법 강행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전날 저녁 고 전형수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첫 공개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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