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치료차 내한한 중동 환자 '5분의 1'로 급감
복지부, GCC대사 대상 중동지역 보건의료 협력 논의 간담회
코로나 안정세로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인 연수 등 회복될 듯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동 국가에서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이 거의 '5분의 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걸프지역에 진출한 한국 병원은 총 11곳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주한 걸프협력회의(GCC·Gulf Cooperation Council) 대사를 대상으로 열린 중동지역 보건의료 협력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GCC는 걸프지역 산유국들이 역내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1981년 결성한 지역협력기구다.
이 자리에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압둘라 사이프 알-누아이미 아랍에미리트(UAE) 대사, 자카리아 하메드 알 사디 오만 대사, 사미 M. 알사드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칼리드 이브라힘 알-하마르 카타르 대사와 다야비 파르한 알 라쉬디 쿠웨이트 대사가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따른 후속 조치 성격으로 마련됐다. 중동 주요 협력국가와 한국 의료기관의 진출 등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8년 우리들병원(UAE)을 시작으로 해당 지역에 진출한 국내 병원은 2021년 기준 총 11곳이다. 서울대학교 병원의 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 위탁운영을 포함해 △온치과 △스카이덴탈클리닉 △강남리더스피부과 △코리햅클리닉 △부평힘찬병원 △안강병원 △나누리병원 △알아인 한국척추센터 △서울아산병원 등이다.
병원 운영 지역은 두바이(5곳)와 아부다비(2곳), 각각 1곳이 설치된 라스알카이마·샤르자·알아인 등 UAE가 가장 많았다. 나머지(안강병원, 강남리더스피부과)는 카타르 도하에 위치해 있다.
중동 GCC 국가에서 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에는 연간 7263명이 내한했으나, 유행 원년인 2020년엔 1379명으로 급감했고 2021년도 1407명에 그쳤다. 감염병 팬데믹으로 왕래가 끊기면서 1년 새 80%가 넘게 줄어든 것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병원을 이용한 전체 외국인 환자(14만 5842명)의 0.96%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의 의사·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의료인 연수 프로그램(KMTP·Korea Medical Training Program)도 운영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누적 260명(사우디 248명·쿠웨이트 5명·오만 5명·바레인 2명)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선 GCC 국가별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MOU) 개정과 정부환자 위탁 치료 등 기존 협력사업의 강화도 안건으로 다뤄졌다. 우리 정부는 높은 수준의 국제 경쟁력을 가진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중동 지역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 의료인력의 중동 진출과 제약·의료기기 분야 등의 협력 확장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주한 GCC 대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복지부는 앞으로 의료 분야 국제 협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과 외국인 환자 유치 등도 코로나 이전 규모를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 장관은 "GCC 국가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하고 올 초 대통령께서 UAE를 방문하는 등 교류를 증진할 좋은 계기가 마련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보건 분야는 수소, AI(인공지능)와 함께 중동 지역과 함께할 유망한 미래 산업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와 GCC 국가 간 보건의료 분야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 양측 국민의 건강 증진과 더불어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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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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