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료 경쟁력 있다”...코로나로 위축된 K-의료, 중동에서 재시동 (종합)

김명지 기자 2023. 3. 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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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이른바 'K-의료' 수출에 본격 나선다.

코로나 유행으로 멈췄던 한국 의료기관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의 국내 방문 치료를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코로나 유행을 겪으면서 한국 의료 기관의 추가 진출 소식은 끊겼고, 한국으로 방문해 치료를 받은 중동 지역 외국인 환자수는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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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주한 걸프협력회의(GCC) 대사 초청 간담회
코로나로 외국인 방문 환자 수 5분의 1 토막
코로나 안정화하면, 점차 회복 기대
장관 “양질 의료서비스는 경제 성장의 토대”
“국민 건강 끌어올리고, 경제도 함께 발전하자”
보건복지부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주한 걸프협력회의(GCC) 대사를 대상으로 중동지역 보건의료 협력을 위한 주한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김명지 기자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이른바 ‘K-의료’ 수출에 본격 나선다. 코로나 유행으로 멈췄던 한국 의료기관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의 국내 방문 치료를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주한 걸프협력회의(GCC) 대사들을 초대해 중동지역 보건의료 협력을 위한 주한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따른 후속 조치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복지부는 이날 주한 GCC 대사들에게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중동의 관심을 촉구하고, 의료인력 중동 진출 및 제약·의료기기 분야 등 보건의료 분야 협력 확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행사 시간에 앞서 도착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다야비 파르한 알 라쉬디 쿠웨이트와 만나자 얼싸안으며 인사했다. 두 사람은 얼마 전 열린 주한 외교단 신년 오찬 행사에서 만났다.

조 장관은 칼리드 이브라힘 알-하마르 카타르 대사에게는 “양국의 보건 산업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라고 했고, 알-하마르 대사는 “협업을 기대한다”라고 화답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도 쿠웨이트 대사에게 다가가 악수하며 “협력하자”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중동 국가와의 외교 협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8월 모하메드카타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방한해 윤 대통령을 접견하고 상호 협력을 약속했고, 그 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해 290억 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은 UAE를 국빈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해 11월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한-사우디 회담 및 오찬을 마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복지부는 이날 각 국가 별로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MOU)를 개정하고, 의료인 연수, 의료기관 해외진출 등 기존 협력 사업의 강화도 논의했다. 중동 지역에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운영하는 UAE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을 포함해 총 11곳의 한국 병원이 진출해 있다.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13년 국제협력을 통해 서울대병원이 UAE 셰이크 칼리파 병원 위탁 운영을 맡으면서 그 당시 ‘의료 한류’ 바람이 불었다. 중동에서는 암환자를 치료하는 서울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우리들병원, 온치과, 강남리더스피부과 등 척추관절⋅치과⋅피부과 등 비급여 의료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정부는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의사·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의료인 연수 프로그램(K-메디컬연수)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말까지 사우디 의료인 248명을 비롯해 총 260명이 이 곳을 거쳤다.

하지만 코로나 유행을 겪으면서 한국 의료 기관의 추가 진출 소식은 끊겼고, 한국으로 방문해 치료를 받은 중동 지역 외국인 환자수는 급감했다. 중동 국가에서 치료를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환자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7263명에서 2021년 1407명으로 5분의 1토막이 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환자수 감소폭(49만 7464명→14만 5842명)보다 크다.

복지부는 코로나 유행이 상황이 안정되면서, 의료기관 해외 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인 연수 등 규모가 코로나 이전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GCC 국가와의 보건의료 협력 강화를 위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규홍 장관은 “잘 갖춘 보건의료체계와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같은 보건 의료 분야의 탄탄한 기반은 경제 회복과 성장에 필수적 요소”라며 “이런 맥락에서 한국과 GCC국가의 보건 분야에 있어 활발한 협력은 양측의 건강 수준을 끌어올리고, 경제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암과 장기이식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자랑하고, 상대적 저렴한 격에 첨단 의료장비에 IT기반 시스템으로 강한 경쟁력이 있다”라며 “이런 장점 활용해 GCC국가들이 한국의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압둘라 사이프 알-누아이미 UAE대사는 “중동 지역과 한국의 보건의료 분야 협력의 청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규홍 장관, 차순도 원장 등을 비롯해 압둘라 사이프 알-누아이미 UAE 대사, 자카리아 하메드 알 사디 오만대사, 사미 알사드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칼리드 이브라힘 알-하마르 카타르 대사 및 다야비 파르한 알 라쉬디 쿠웨이트 대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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