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더 글로리’ 그녀가 ‘학폭 공소시효·사실적시 명예훼손 폐지’ 주장한 이유

서다은 2023. 3. 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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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한 피해자가 가해자와 나눈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7일 유튜브 채널 '아린다움 표예림'에는 '학교 폭력의 공소시효 폐지를 건의한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채널 운영자 표예림(28)씨가 가해자라 주장하는 A씨와 통화한 13분46초 분량의 녹취록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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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실화탐사대' 캡처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고백한 피해자가 가해자와 나눈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7일 유튜브 채널 ‘아린다움 표예림’에는 ‘학교 폭력의 공소시효 폐지를 건의한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12년간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채널 운영자 표예림(28)씨가 가해자라 주장하는 A씨와 통화한 13분46초 분량의 녹취록이 담겼다.

녹취록 속 A씨는 “드라마 보고 선 넘는다는 얘기가 많은데, 네가 안타깝다”, “스토커 같다”, “너랑 같은 학교에 다닌 기억도 안 난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A씨는 녹취록에서 표씨가 동창생들로부터 받은 학교폭력 진술서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 것을 보고 전화를 걸었다면서 “네가 스토커 같다고 느끼긴 했는데 지금은 좀 궁금한 게 있어서 전화했다. 궁금한 건 물을 수 있지 않느냐”고 운을 뗐다.

이어 “모든 방관자에게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고 진술자 모두의 익명성을 보장한다. 만약 어길 시 어떠한 민·형사적 책임을 지겠다”는 진술서 내용을 읊었다.

그러면서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했는데, 익명성이 보장이 안 됐을 때 어떠한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진다고 하고 도장을 두번이나 찍었다”며 “이걸 안 지키면 네가 법적 책임을 지는 게 맞냐”고 물었다.

이에 표씨는 “익명성을 보장 안 한 친구가 없고, 아직 그 진술서를 적은 친구들을 아무한테도 얘기한 적 없다”며 “내 부모님이나 애인한테도 얘길 안 했기 때문에 나는 익명성을 보장한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익명으로 공개된 진술서로) 피해를 보지 않았다면 내가 왜 그 책임을 져야 하냐”고 묻자 A씨는 “진짜 나는 안타까워서 자꾸 얘기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면서 “나는 진짜 네가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는 또 “꼬투리 잡고 싶은 마음도 없고 네가 자꾸 다른 애들한테 연락한 것도 다 알고 있다”며 “너도 알겠지만 드라마를 보고 선 넘는다는 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래서 나는 진짜로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학교 폭력 문제를 전면에 드러낸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내) 집 주소를 캐고 다닌다고 들었는데 ‘누가 보면 스토커인 줄 알겠다고 하지 않냐’는 말은 (네가) 스토커라는 걸 인정한다는 뜻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표씨는 “확실한 건 알겠다”며 “네가 무섭다”고 대꾸해다.

더불어 “나도 널 스토커라고 생각하고 신고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밤늦은 시간에 이러는 거 무섭다”고 반격했다.

계속해서 “12년 동안 한 아이를 그렇게 괴롭히면 기억이 안 날 수 있느냐”고 묻자 A씨는 “정말 미안한데 우리는 너랑 같은 학교 나온 걸 기억 못 한다”며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근 방영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표씨가 주장한 바에 따르면 A씨를 포함한 학폭 가해자들은 표씨를 발로 차거나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수시로 했으며, 표씨를 화장실로 끌고 가 얼굴을 변기에 밀어 넣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네 탓이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표씨는 학폭 공소시효와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여지가 있는 조항을 폐지해 달라고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올린 상태다.
유튜브 '아린다움 표예림' 캡처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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