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플러스 가이드] 영종도가 비행기만 타는 곳이라구요?
영종도는 우리나라에서 6번째 큰 섬(125㎢)이다. 걸어서 섬을 둘러보는 건 한계가 있다. 자가용으로 이동하며 명소만 트레킹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추천 트레킹 명소는 섬 최고봉인 백운산(255m), 씨사이드파크, 선녀바위둘레길이다.
백운산은 산길이 사방으로 나있다. 영종동 방면, 하늘고 방면, 용궁사 방면, 운서초 방면, 운남공원 방면 등이다. 고찰 용궁사를 들머리로 삼으면 볼거리가 다채로워진다. 흥선대원군이 쓴 현판과 1,3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볼 만하다. 정상을 올랐다가 운남공원 방면 계곡으로 내려서면 고즈넉한 리기다소나무 숲을 만난다.
영종도 둘레길이 몇 코스 있으나, 햇볕에 노출된 포장도로가 많고, 이정표나 표식이 드물어 권하기는 어렵다. 씨사이드파크는 동쪽 해안선을 따라 5~6km 이어진 길쭉한 형태의 공원이다. 레일바이크(5.6km), 캠핑장, 물놀이장, 인공폭포, 전망대, 테니스장, 풋살장, 농구장, 족구장, 카페 등 시설이 많다. 해안선을 따라 자전거로 둘러보기 제격이며, 3월부터 11월까지 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한다. 1인승 1시간 대여 2,000원이며, 2인승 자전거 1시간에 5,000원이다.
인공폭포 꼭대기에는 망원경이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을왕리해수욕장과 선녀바위해수욕장을 잇는 걷기길은 영종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두 곳을 연결한 코스이다. 해안선을 따라 데크길을 조성해 초보자나 어린이와 함께 하기에 제격이다. 3km이며 1~2시간 정도 걸린다.
인근에 왕산해수욕장, 용유도해변, 마시안해변이 인접해 있으나 접근성이나 편의시설, 백사장의 스케일과 풍경 등을 감안하면 을왕리와 선녀바위해변이 가장 낫다. 마시안해변은 대형 카페가 여럿 해변에 인접해 있어, 카페 테라스에서 커피나 빵을 먹으며 바다 경치를 즐기기 좋다. 마시안제빵소(032-746-3977)는 빵이 맛있고 바다 경치가 훌륭하여 노년층도 즐겨 찾는 명소. 빵과 커피가 있는 엠클리프(0507-1373-3342)는 언덕 꼭대기 테라스에서 보는 서해 일몰이 유명해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
색다른 명소로 BMW 드라이빙센터(080-269-3300)가 있다. 미니쿠퍼와 오토바이를 비롯해 BMW의 모든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볼 수 있으며, 전용 서킷에서 특정 차량을 운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용료를 내고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쇼룸 내에 카페를 운영한다.
착륙하는 비행기를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는 하늘정원은 2월 기준 주차가 불가하다. 인근 주차장은 입구를 막아 놓았거나 렌트카만 주차 가능해 일반 차량은 세울 수 없다. 다만 셔틀버스 정류소 길가에 2~3대 정도 세울 자리가 있다. 공항화물청사역과 인천국제공항1여객터미널을 오가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하늘정원에 하차 가능하다.
섬 동쪽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서쪽 구읍뱃터까지 26km이며 정체가 없어도 차로 30분 이상 걸린다. 식사는 명소 부근의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횟집, 조개구이집, 해물칼국수집이 많으나 관광지라 가성비가 떨어지는 곳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왕산해수욕장 부근의 중국집 양자강(0507-1419-2666)은 삼선짬뽕(1만 원)과 차돌짬뽕(1만5,000원)이 유명하다. 맞은편 만리궁(0507-1398-1102)은 야끼우동(1만 원), 짜장면(6,000원), 짬뽕(7,000원), 찹쌀탕수육(소 1만5,000원)이 별미다.
동쪽 끝 구읍뱃터에서는 인천 월미도와 영종도를 잇는 배편이 오간다. 식당이 밀집한 관광지며, 건물 1층 어시장에서 고기를 골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빌딩형 어시장이 영종구읍뱃터어시장(인천 중구 은하수로12)과 영종관광어시장(은하수로3)이 있다. 구읍뱃터어시장의 대신수산(0507-1351-8865)은 상차림 사진과 가격을 명시한 현수막이 있어,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가격 대비 해산물 양도 푸짐한 편.
영종도 내에는 호텔과 모텔이 상당히 많다. 보통 스마트폰 숙박 앱(야놀자, 여기어때, 데일리호텔 등)을 이용하면 전화 예약이나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구읍뱃터 부근에 저렴하고 깨끗한 모텔 같은 호텔이 여럿 있다. 운서역 부근은 영종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과 술집이 밀집해 있어 실속 있다.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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