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10원씩 모으는 이색 '짠테크' 열풍…소액 재테크 뜬다

이선영 2023. 3.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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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테크' 노하우 공유하는 직장인들
전문가, 소액 재테크 확산할 가능성 커

최근 직장인들을 비롯한 금융 소비자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내 다양한 활동으로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 이른바 '앱테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예전에는 10원의 가치가 낮게 느껴지기도 했고 소액이라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하루에 300원씩만 모아도 한 달에 9000원을 벌 수 있어요. 주변의 권유로 시도해보게 됐는데 지금은 제가 주변에 권유할 정도로 (앱테크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죠."

직장인 박 모 씨(27)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내 다양한 활동으로 포인트를 모을 수 있는 이른바 '앱테크'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걷는 것만으로도 포인트를 받을 수 있고 간단한 문제만 풀어도 포인트가 쌓인다. 최근 직장인들을 비롯한 금융 소비자 사이에서는 이를 이용해 용돈 벌이를 하는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짜다'+재테크)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제공하는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8일 서비스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누적 사용자가 173만 명을 넘어섰다.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는 토스 앱을 실행한 사용자 근처에 토스 앱을 켠 다른 사용자가 있을 때 해당 사용자의 아이콘을 클릭해 토스 포인트 10원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걸으면 돈을 벌 수 있는 앱테크도 인기다. 토스 '만보기' 앱은 사용자 스마트폰에 측정된 걸음 수와 위치 정보로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다. 1000걸음, 5000걸음을 완료하면 각각 10원씩 얻을 수 있으며 1만 보를 걸으면 20원을 준다. 토스 만보기 앱 사용자는 8개월만에 250만 명 늘었다.

이 외에도 삼성 계열 금융사들의 통합 앱 '모니모' 이용자는 매일 5000보를 걸으면 보상 '젤리'를 받을 수 있다. 1젤리에 대해 10~100원 사이의 금액이 무작위로 적립된다. 모니모는 걷기 외에도 기상미션, 출석체크, 투자공부왕 등 다양한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KB 스타뱅킹 앱은 한 주 3만5000보 달성 시에는 100원, 7만 보 달성 때는 500원을 적립해준다.

만보기 앱인 '캐시워크'에서도 하루 1만 보를 걷게 되면 100캐시가 쌓인다. 캐시워크에서 '돈 버는 퀴즈'를 풀면 10~20캐시를 받을 수 있는데 이용자들끼리 서로 정답을 공유하는 오픈채팅방까지 생겨났다.

H포인트(현대백화점 통합 멤버십), 신한SOL(신한은행), 신한플레이(신한카드), KB페이(KB 국민카드) 등의 앱에서도 퀴즈를 내고 맞히는 고객에게 약 10원가량의 보상을 하고 있다.

'앱테크'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이를 모아 현금화하거나 모바일 상품권 등으로 교환 가능하다. /토스·모니모 앱 화면 캡쳐

업계에서는 최근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고 모으려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크루트가 지난해 앱테크 참여도와 참여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성인남녀 17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앱테크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를 묻자 68.5%가 '매일 한다'고 답했으며 하루 평균 수익은 312원으로 조사됐다. 앱테크를 하는 이유로는 '자투리 시간에도 생산적 활동을 하고 싶어서(32.3%)', '소액이라도 저축하고 싶어서(30.1%)'를 꼽았다.

'앱테크'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걷는 것만으로도 포인트가 쌓이고 간단한 문제를 풀면서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이를 모아 현금화하거나 모바일 상품권 등으로 교환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23년 금융소비 트렌드와 금융 기회 보고서'에서는 불안정한 경기 상황으로 인해 적은 돈이라도 알뜰히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소액 재테크' 선호도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재무관리를 위해 소액 재테크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는 71%에 달했다.

신상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의 체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점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금융회사의 피지털화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경기 둔화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게 되면서 안전 지향적 자산 관리와 소액 재테크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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