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TV 기싸움 반기는 디스플레이…까닭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10년 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국내 출시하며, LG전자가 독주하던 OLED TV 경쟁에 가세했다.
삼성의 합류를 가장 반기는 건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삼성의 가세, 두 회사간 마케팅 경쟁은 디스플레이 판매를 활성화 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23년 신제품 전 라인업'을 공개하고 미디어와 인플루언서 대상 제품 소개와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행사를 통해 Neo QLED를 비롯해 국내 시장에 처음 공개하는 삼성 OLED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5·55형 등 OLED TV 2종을 북미와 유럽 등에만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OLED TV 판매량은 3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는 77형을 추가해 제품군을 3종으로 늘리고,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도 OLED TV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그동안 OLED TV 시장을 주름 잡고 있던 LG전자와 한판 승부가 예고된 상태다.
LG전자는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올해 7개 시리즈, 29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밝기 향상 기술'을 기반으로 더 밝고 선명해진 올레드 에보를 먼저 출시하고,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 신제품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이후 해마다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며, 세계 시장에서 OLED TV의 명가의 지위를 구축해왔다. 지난해 OLED TV 시장에서 수량 기준 6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진출로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출하량은 2022년 652만 대에서 꾸준히 늘어 2026년 1천54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OLED가 색을 구현하려면 적색·녹색·청색 발광소자가 있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OLED를 생산하지만, 적·녹·청 소자를 활용하는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LG의 OLED 패널은 'W-OLED'다. 적·녹·청 소자를 수직으로 배열해 백(白)색 광원을 만들고, 그 위로 적·녹·청·백 컬러 필터를 올려 색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올해에는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OLED 패널이 적용된다. 화소 하나당 5천117개(77인치 4K 기준), 총 424억 개의 마이크로 렌즈를 씌워 빛의 방출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발광 효율을 개선해 더욱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을 이용한 QD-OLED를 내세운다. 퀀텀닷이란 2~10㎚(나노미터) 수준의 발광 입자로, 빛을 비추거나 전류가 흐르면 입자 크기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2㎚ 크기 입자는 파랑, 3㎚ 입자는 초록, 7㎚ 입자는 빨간색을 띤다. 삼성은 청색 OLED 소자로 광원을 만들고, 그 위에 퀀텀닷 입자를 입혀 청색 광원을 적색, 녹색 등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색을 나타낸다.
삼성은 그동안 출시된 제품에 비해 자사 제품이 밝기와 색상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LG는 OLED TV 시장에서 입지가 공고하고, 경쟁사마저 가세 했다는 점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TV 시장에 큰 이벤트고 없고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삼성의 가세는 디스플레이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대형 OLED 출하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최근 하이엔드 수요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수요 회복시점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OLED TV를 출시한다고 엄청냔 물량 공세를 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삼성이 경쟁에 가세한 것만으로도 디스플레이는 물론 장비, 소재 업체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대형 OLED 시장이 드라마틱하게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양측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품질,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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