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시민혈세'

김형수 기자 2023. 3. 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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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교재·소모용품 마구 버려... 과다 제작·관리 소홀로 예산 낭비
市 “부서별 공지하고 재발 방지”
시흥시가 시민 대상 교육용으로 만든 교재나 소모용품 등을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그대로 버려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유통기한이 지난 채 버려진 방역물품들. 김형수기자

 

시흥시가 시민 대상 교육용으로 만든 교재나 소모용품 등을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마구잡이로 버려 혈세를 낭비해 말썽이다.

특히 관리 소홀로 유통기한을 넘긴 물품이나 박스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진 물품도 수두룩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지난 8일 오전 시흥시 청사 내 각종 폐기물을 수집하는 재활용 분리수거장 안에는 사용하지 않은 손소독제와 코로나 테스트기 등 방역물품이 박스째 버려져 있었다. 식중독 원인 조사 배지인 원터치 수송배지도 수십개가  버려졌다.

시흥시가 시민 대상 교육용으로 만든 교재나 소모용품 등을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그대로 버려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멀쩡한 손가방들이 비닐도 뜯기지 않은 채 버려져 있다. 김형수기자

다른 한쪽에는 사용하지 않은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용 가방과 비닐포장도 뜯지 않은 새 손가방, 천으로 제작한 ‘힘내라 시흥’ 손가방 수십장도 폐기 수순을 기다렸다. 

이와 함께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된 원산지 표지판 600개짜리 박스와 식품용기구 사용 시 주의사항 안내판 수백개 등도 쓰레기로 나왔다. 모두 시민 혈세로 제작된 물품들이다.

시흥시가 시민 대상 교육용으로 만든 교재나 소모용품 등을 재활용 분리수거장에 그대로 버려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시민 혈세로 제작된 물품들이 버려져 있다. 김형수기자

여기에 더해 인근 보관창고 내에 쌓아 놓은 재활용품 분리장에는 시민 교육용 교재를 비롯해 각종 인쇄물이 포장도 뜯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됐다. 이미 사용기한이 지난 책자들로 인쇄 당시 과다 제작했거나 예측을 잘못해 혈세를 낭비한 사례다.

시민 이모씨(57)는 “주차장에 들렀다가 우연히 목격하고 공무원들이 얼마나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지 알게 됐다”며 “아무리 내 돈이 아니라고 이렇게 막 쓰면 되는 것인지, 서민들은 소독약 하나 구입하려 해도 다 돈인데 멀쩡한 새 가방까지 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시 관계자는 “저희는 관리 운용만 하는 부서라 일단 현장 확인하고 어느 부서가 버렸는지 파악한 뒤 문제가 있다면 대책을 마련하겠다. 부서별로 공지도 띄우고 사용 가능한 물품들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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