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민간발사체, ‘이륙 10초’ 남기고 카운트다운 중단…도대체 왜?
한국의 첫 민간 발사체인 ‘한빛-TLV’의 발사 절차가 이륙 10초를 남기고 중단됐다. 한빛-TLV를 개발·제작한 국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와 현지 발사장을 제공하는 브라질 공군은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이노스페이스에 따르면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8일 오후 4시(한국시간 9일 오전 4시) 발사될 예정이던 한빛-TLV의 발사 카운트다운이 이륙 10초를 남기고 멈췄다.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 발사체와 발사장의 컴퓨터가 발사 직전까지 기계적인 이상 여부를 끊임 없이 자동 점검한다. 이때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면 카운트다운이 스스로 멈춘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현재 회사 기술진과 브라질 공군이 카운트다운이 중단된 이유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원인을 파악한 뒤 한빛-TLV 발사를 다시 시도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단한 수리로 해결되는 문제라면 다음 발사를 시도할 날짜가 신속히 잡힐 수 있지만, 중대한 문제라면 새 발사일을 정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가 브라질 공군과 협의해 정한 한빛-TLV의 발사 예비기간은 이달 7일부터 21일까지 보름간이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TLV 발사를 지난해 12월에도 시도했지만, 기상 조건 악화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이달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한빛-TLV를 발사하려고 했지만, 기술적인 점검 절차가 길어지며 발사일을 8일로 하루 미뤘다.
사실 이륙을 코앞에 두고 발사체의 우주행이 연기되는 일은 드물지 않다. 인도에선 2001년 3월28일 우주발사체 GSLV 발사를 단 1초 남겨놓고 액체엔진 부스터에서 오작동이 감지돼 발사 절차가 중단된 적이 있다.
한국에선 지난해 6월21일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도 같은 달 15일 발사대에서 우주로 떠나기 위해 동체를 똑바로 세우는 ‘기립’까지 마쳤지만, 1단 산화제 탱크에 설치된 센서에서 이상이 발견되면서 조립동으로 다시 이송돼 수리를 받았다.
한빛-TLV는 길이 16.3m, 지름 1m, 중량 8.4t인 시험용 1단 소형 발사체다. 추력은 15t이며, 브라질 공군 산하 항공과학기술부가 개발한 중량 20㎏짜리 관성항법장치 ‘시스나브’가 실렸다. 고체 파라핀을 쓰는 하이브리드 엔진 1기가 장착됐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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