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리기’ 심화…청약 경쟁률 ‘극과 극’
분양가상한제 제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평균 경쟁률 200 대 1 육박
2월 분양 6곳 중 3곳 1순위 미달…‘광주상무역 골드클래스’는 0.1대 1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극과 극’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집값 하락 여파로 여전히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입지와 가격 경쟁력 등이 좋은 곳은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8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단지별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6개 단지 가운데 3개 단지는 0.1~0.7 대 1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개 단지들은 7.3~11.5 대 1로 마감하면서 청약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첫 수혜단지로 꼽히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일반공급 98가구 모집에 평균 경쟁률이 200 대 1에 육박했다. 일부 면적에서는 356 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일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순위 일반청약에 1만9478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 198.8 대 1이다. 양평역 초역세권인 양평12구역에 들어서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4개동 총 707가구로, 대단지 물량은 아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411만원이다. 영등포구는 지난 1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분양가상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지난해 분양가상한제에 맞춰 정한 분양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3.3㎡당 3411만원도 결코 저렴한 분양가는 아니다. 그럼에도 예비입주자들은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양평동 양평12구역은 광화문 직장까지 지하철로 한번에 갈 수 있는 직주근접 가능 초역세권인 데다 정비사업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목동 재건축 단지의 전세 수요지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모든 청약시장이 장밋빛은 아니다. 직방이 한국부동산원의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4.8 대 1로 전월(0.3 대 1)보다는 크게 상승했지만 여전히 지역별 편차가 컸다.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단지들은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도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6개 단지 중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푸르지오린’의 청약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1.5 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복대자이더스카이’와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구리역롯데캐슬시그니처’도 각각 8.1 대 1, 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 청약경쟁률보다는 다소 회복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경쟁률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푸르지오린이 들어서는 에코델타시티의 경우 이미 기존에 지어진 아파트들도 공실률이 높아 이번 경쟁률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나머지 3개 단지들의 청약 1순위 성적표는 참담하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 ‘수원성중흥S클래스’는 1순위 청약결과 0.7 대 1,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아르테’는 0.4 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광주 서구 마륵동 ‘광주상무역 골드클래스’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0.1 대 1로, 청약미달률 94.2%를 기록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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