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레미제라블 ‘민중의 노래’는 대통령 애창곡”

유설희 기자 2023. 3. 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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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당대표 등 새 지도부 선출 축하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기현 대표 등 새 지도부 선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되고, 5명 최고위원 전원이 친윤계로 채워지면서 윤 대통령의 친정체제 구축이 완료된 만큼 당정일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내내 논란이 이어진 당무개입 논란은 과제로 남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전당대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지도부 선출에 대해 축하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말씀처럼 당내 선거에서 승자도 패자도 없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드는데 모두 힘을 합쳐야 되는 소중한 분들이다”고 전했다. ‘다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의 나라’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슬로건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에 대해 “현재 수사당국에 고발이 접수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여당 전당대회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색의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 우리는 (그런) 부당한 세력과도 (싸우는 걸)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 등 당내 비윤(석열)계를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또한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을 확실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며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 의지를 밝혔다. 그는 “과거의 낡은 이념에 기반한 정책, 기득권 카르텔의 부당한 지대추구를 방치하고는 한 치 앞의 미래도 꿈꿀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시장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우리의 제도를 선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청년 세대를 위한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노조 회계의 불투명, 산업현장의 고용세습, 폭력과 불법에 단호히 대처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관계 역시 빠르게 정상화해야 한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은 국제사회에서의 우리의 생존과 국익뿐 아니라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또 “무너진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한·일 관계를 빠르게 복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며 “세계적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 축사에는 두 문장이 즉석에서 추가가 됐다. ‘우리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음’을, 또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그리고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하자’는 구절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이 나라를 바꾸고, 또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도록 함께 힘을 합치자는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면서 “개혁과 혁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모두 개혁의 주체로서 힘을 모아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입장곡도 화제를 모았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레미제라블’ 주제가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re the people sing?)>에 맞춰 도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입장 음악으로 이걸 고른 사람은 윤리위 가야 할 듯”이라고 썼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진정한 약자, 서민을 힘들게 하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에 대한 근절 의지는 입장곡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진짜 약자들의 외침을 정부가 귀담아야 들어야 한다. 이분들의 목소리에 정부가 목숨을 걸고 일해야 한다는 그 결기를 다지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 곡은 윤 대통령이 가장 선호하는 애청곡·애창곡 중 하나라고 한다. 윤 대통령 퇴장 음악은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른 아이돌그룹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였다. 윤 대통령은 축사 전 무대에 올라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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