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화장품 재료로…사료는 편의점 폐기식품
7일 찾은 식용곤충 업체 케일의 사육동에는 넓은 상자 여러 개가 줄지어 서 있었다. ‘밀웜’이라 불리는 갈색거저리 유충들이 자라는 공간이었다. 성충 교배부터 알 부화, 유충 관리, 제품 소재화까지 갈색거저리 사육의 모든 과정이 사육동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김용욱 케일 대표는 “애벌레에서 성충이 돼 알을 낳기까지 전체 공정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케일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이다. 농업회사법인은 농산물을 출하·유통·가공하는 회사다. 케일은 갈색거저리 유충에서 식품·화장품용 기름이나 반려동물 사료용 단백질 등을 추출해 판매한다. 갈색거저리가 알에서 나와 상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는 80~90일이 걸린다.
오뚜기와 대웅제약, 사료업체 펫스미스 등이 케일로부터 곤충 원료를 받아 식품과 화장품 제조에 활용하고 있다. 케일은 자체 제작 과자 ‘희망건빵’과 사료 ‘인섹트 파워’ 등도 판매한다. 하지만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보다는 기업-기업 간 거래(B2B)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곤충산업 육성은 가루쌀, 스마트팜 등과 함께 윤석열 정부 농림축산식품부 5대 과제 중 하나다. 국내 곤충산업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곤충 판매액은 446억원이다. 2020년(414억원)보다 7.7% 오른 수치다. 곤충업 신고 농가·법인도 2020년 2873곳에서 2021년 3012곳으로 4.8% 늘었다. 생산업체가 2845곳으로 가장 많고 유통업체가 1385곳, 가공업체는 554곳이다.
정부가 곤충산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세계 곤충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곤충산업이 아직은 성장 초기인 세계시장에 합류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곤충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8억8200만달러(약 1조1600억원)인데 내년에는 21억640만달러(약 2조7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첨가제는 소·돼지 등을 기르는 축산농가의 악취 저감에 효과가 있다는 게 선바이오 측 설명이다. 김선기 선바이오 대표는 “첨가제를 사료에 넣어주고 나니 가축의 장내 미생물 건강지표가 높아지고 변 악취가 개선됐다”며 “이는 탄소 저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 미생물 산업도 곤충산업과 마찬가지로 성장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업미생물제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3362억2400만원이다. 5년 전이었던 2016년(1928억1000만원)부터 연평균 11.8% 성장했다. 세계시장 규모는 53억6000달러(약 6조9900억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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