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중문화의 '대부' 쟈니 기타가와 아동 성착취 의혹 불거져-BBC

권진영 기자 2023. 3. 8. 13: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9년 사망한 후에도 여전히 일본 대중음악계의 "신" "대부"로 불리는 쟈니 기타가와 쟈니스 사무소 전(前) 사장에 미성년자 성 착취 의혹이 불거졌다.

쟈니스 사무소는 올해로 설립 61주년을 맞는 일본 최대 남성 아이돌 소속사다.

BBC는 쟈니 기타가와의 성 착취가 지금까지 공론화되지 못한 배경으로 △침묵하는 언론 △2017년 전까지 소년을 성적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았던 법률 △수치를 함구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언론계, 광고수익 줄어들까 보도 축소하거나 은폐
수치를 함구하는 日 사회적 분위기도 피해자 입 막아
영국 BBC 아이플레이어에 공개된 탐사보도 다큐멘터리 '포식자 : J-POP의 비밀 스캔들' (출처 : BBC)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2019년 사망한 후에도 여전히 일본 대중음악계의 "신" "대부"로 불리는 쟈니 기타가와 쟈니스 사무소 전(前) 사장에 미성년자 성 착취 의혹이 불거졌다.

쟈니스 사무소는 올해로 설립 61주년을 맞는 일본 최대 남성 아이돌 소속사다. 아라시, 스맙, 캇툰 등 인기 그룹을 프로듀싱했다.

7일(현지시간) BBC는 쟈니 기타가와가 수년에 걸쳐 사무소에 소속된 복수의 10대 연습생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을 다룬 탐사보도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쟈니 기타가와에게 성적으로 착취당한 한 피해자는 "(성적 학대를) 참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피해자는 "합숙소에 어른은 쟈니 씨밖에 없었고 상담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BBC는 쟈니 기타가와의 성 착취가 지금까지 공론화되지 못한 배경으로 △침묵하는 언론 △2017년 전까지 소년을 성적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았던 법률 △수치를 함구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를 지적했다.

쟈니 기타가와의 미성년자 성 착취 및 소아성애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1999년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도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가 쟈니스 사무소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당시 슈칸분슌 취재팀 일원이었던 나카무라 류타로 기자에 따르면 방송사, 스포츠신문 등 유력매체는 광고를 대는 쟈니스를 적으로 돌릴 수 없다며 보도를 내지 않았다. 한 대형 신문사는 "연예계의 특수 사례" 정도로 사건을 축소했다.

"1999년 이후로 일본 언론에 절망해왔다"는 나카무라 기자는 해외에서는 뉴욕타임스(NYT)·AP통신 등이 적극적으로 보도했지만 정작 일본 내부는 무풍지대였다고 말했다.

BBC는 언론사들조차 사건을 다루지 않은 점이 하비 와인스타인 등 해외 연예계 성 착취 사례와 대비되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아동 매춘·아동 포르노 금지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며 중의원 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되기도 했지만 이를 다룬 언론은 없었다.

2003년 도쿄고등재판소는 슈칸분슌의 보도에 대해 '성희롱 행위'에 관한 기사의 주요한 부분은 사실이라는 점이 증명됐다'고 판시했다. 쟈니스 측이 슈칸분슌에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은 형사재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수치스러움을 숨기는 일본 특유의 문화도 피해자들이 쉽게 피해 사실을 밝힐 수 없게 만들었다.

일본에서 남성 성 착취 생존자를 치료하는 야마구치 노부키 씨는 "일본은 '수치'(恥) 문화가 있다" "개인적인 문제가 있어도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야마구치 씨는 "회복의 첫 단계는 학대가 발생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